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지방의회가 출범한지 20년이 넘은 현재도 논란은 진행형이다. 해외연수라는 그럴싸한 포장 속에서 사실상 관광 일정으로 꽉찬 일정표를 보는 시민들은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시민들의 삐딱한 시선에도 여전히 의원들은 해외로 나가고 있다. 일단 가고나면 끝이라는 의원들의 안이한 태도가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작은 지방의회 의원들이 선진지 견학을 통해 견문을 넗히고 정책대안 능력을 키운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1년에 한번에 아니라 몇번을 다녀온다고 해도 이를 탓할 시민은 없다.

지난 27일부터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청주지역에도 강풍으로 인한 상처가 깊게 남았다.

그러나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와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는 먼나라 얘기일 뿐이다.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27일 먼 나라로 공무국외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9박11일, 8박10일 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방문한다. 논란이 지속되면서 지방의원들의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비난은 의원들 스스로가 자초했다. 이제라도 지방의원들이 달라져야 한다. 해외연수를 비롯한 각종 연찬회 시 취지에 맞는 정책대안이나 의정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무용론 등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계속 좁혀갈지, 변화의 모습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지는 의원들의 몫이다.



/장병갑 사회.문화교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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