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원장의 생활 동의보감

건강에 가장 좋은 음식은 전통밥상이고, 빵, 우유 , 햄버거, 피자, 튀김치킨, 과자 등 인스턴트 음식뿐만 아니라 대부분 건강기능식품들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음식습관 또한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더라도 잘못된 음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을 상하기 쉽습니다. 좋은 음식도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인체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의 음식생활은 우리 조상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어 조상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거나 혹은 아침을 거릅니다. 점심도 브런치로 드시거나 일과에 쫓겨 간단히 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늦게 푸짐하게 먹습니다. 야식을 드시는 분도 매우 많습니다.

아침을 거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옳지 않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는 경우 소화불량 등 불편한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침소봉대한 것입니다. 이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거나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입니다. 아침은 당연히 일어나서 두세 시간이 지난 후 드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리하면 소화 장애 없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아침을 토스트나 우유 등으로 가볍게 드시거나 거르게 되면 골병이 들기 쉽습니다. 아침식사는 그날 사용할 에너지를 공급해 줍니다. 그런데 에너지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뼛골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므로 뼛골이 빠져 골병이 들게 됩니다. 마음 같아서는 뱃살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면 좋으련만 우리 몸의 기능이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성장 및 두뇌개발에 장애가 발생하고 어른은 노화가 일찍 찾아오거나 가속화됩니다. 스트레스나 질병에 대항하는 힘이 약해져서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현대인들이 체구는 크지만 이전에 없었던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골병이 들어 정기가 쇠약해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요즘은 먹을거리가 매우 다양하고 풍족합니다. 24시간 영업하는 식당들이 많으니 언제든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실한 아침을 저녁으로 벌충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음식점들이 밤늦게까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예사이고 새벽까지 북적거리기도 합니다. 저녁을 늦게 먹거나 푸짐하게 먹으면 거의 대부분 뱃살로 저장됩니다. 뱃살로 저장되는 과정에서 뼛골의 진액을 빼먹기 때문에 골병 또한 가속화됩니다. 이외에도 소화가 잘 안되거나 트림이 나오거나 신물이 올라오거나 더부룩하거나 하는 소화기 질환에 고생하거나, 영양이 과다 축적되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육류, 생선 등 기름진 음식은 아침에 먹으면 보약이 되지만, 저녁이나 밤에 먹으면 독약이 됩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도 밤에 먹으면 독약이 되는데, 하물며 인스턴트 등 해로운 음식을 밤에 먹으면 건강을 상하기 쉽습니다.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컵라면, 튀김치킨 등으로 야식을 즐기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야식은 회복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킵니다. 현대인들은 정신적 그리고 환경적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몸에 독소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는데, 잘못된 음식생활은 음식독소까지 체내에 축적합니다. 독소는 장부를 손상하며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아이들도 풍족한 먹을거리 속에서 자라고 있어 먹을거리를 항상 입에 물고 다니기도 합니다. 심지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는 우유와 간식을 장려하여 틈틈이 간식시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양이 풍부하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제도 수시로 먹이고 있습니다. 무절제한 음식습관은 건강을 크게 해칩니다. 소화를 담당하는 위장에 장애가 생기며, 먹은 음식의 탁한 부분만 흡수되니 기운은 없고 군살이 붙게 되며 두뇌 발달을 저해합니다. 아이를 둔한 살찐 돼지로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만성적으로 소화불량, 두통, 피로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이 생깁니다. 알러지 질환도 대부분 잘못된 음식습관에서 기인합니다. 그럼, 올바른 음식습관은 어떤 것일까요?

전통적인 음식습관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천 년 동안의 삶의 지혜가 응집된 것입니다. 소중한 생활문화를 하나하나 다시 살려내야 우리의 의식과 몸이 건강해집니다.

식사는 하루 세끼가 바람직하며 간식은 가급적 삼갑니다. 하루 두 끼를 먹는 경우에는 저녁을 거르는 것이 좋으며, 하루 한 끼를 먹는 경우에는 저녁과 점심을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두세 시간 정도 활동한 후 아침 식사를 합니다. 잠에서 깨어 적어도 한 시간이 경과되어야 위장도 깨어납니다. 아침을 먹은 후 네다섯 시간이 지나면 소화가 되며 그러면 점심 식사를 합니다. 점심 후 다시 네다섯 시간이 지나면 저녁식사를 합니다. 저녁 식사 후 네다섯 시간이상 경과하여 소화가 되면 잠자리에 듭니다. 야식은 절대 금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은 매일 일정해야 하며, 식사량도 아침은 넉넉히, 점심은 알맞게, 그리고 저녁은 담백한 음식을 아주 적게 드셔야 합니다. 아침에는 푸짐하게 밥상을 차려먹고 저녁에는 간단히 죽을 먹는 조반석죽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음식습관입니다. 어린이의 성장,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 임신과 출산, 갱년기 장애 예방, 노화방지, 골다공증 예방 등 어떠한 경우에도 규칙적인 식사가 필수이며 치료는 그 다음입니다. 평상 시 올바른 음식생활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끝]

박성규 예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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