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철도(경기도 장호원까지의 수도권전철을 충주까지 연장하고, 충주부터 문경까지는 일반 열차를 투입하는 사업) 복선화 문제를 놓고 10여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허송세월'만 보내는 듯 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중부내륙철도는 17대 국회 당시 열린우리당 이시종 의원(충주·현 충북도지사)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백지 위에 노선을 그려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당초 입안 단계부터 복선으로 사업 타당성을 의뢰했으나 불가 판정을 받았고, 이에 이의원은 관련부처를 끝없이 설득해 복선전제 단선(복선부지 포함)을 관철시킨 기억이 생생하다.

다만, 기획단계 경제성 분석에서 또 다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좌초 위기에 몰렸으나, 이 의원의 저돌적 방어로 단선 철도만 신설하는 쪽으로 최종 확정됐다. '선 단선추진, 후 복선화' 길을 가던 중부내륙철도 사업은 그간 노선 확정을 놓고 지역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뤄지더니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의 지역구 입성과 함께 복선화 재추진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 다시 지연됐다는 게 지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복선으로 추진된다면야 '금상첨화'다.

그러나 관련 부처가 타당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라면 확정된 단선 만이라도 최대한 빨리 추진하고, 이후 경제성을 높여 복선화를 덧씌우는 게 최선책이지 않겠는가.

윤 의원의 말대로 "복선화 사업은 중단된 게 아니라 미뤄졌을 뿐" 임을 모르는 바 아니다.

최근 중부내륙철도 복선화 타당성 재조사 결과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은 지난 10년전이나 매한가지라는 점을 윤 의원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안되면 되게 한다' 식의 윤 의원의 저돌적 돌파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작전상 일보 후퇴'라는 전략도 새겨야 하지 않겠는가.



/김성호(서울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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