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양성 중추적 역할 담당
'초대 설립자' 김철식 이사장, 1981년 대원학원 인수
맞춤형 진학지도 통해 수도권 우수대학 합격 일궈
클린스쿨 3년 연속 대상 등 충주 교육 위상 공고히

1970년대 말 충주는 인구 12만 8000여 명의 아담한 소도시로 교육시설 여건이 매우 미흡한 실정에 있었다. 당시 인문계 고등학교는 남자고등학교 1곳과 여자고등학교 1곳이 전부였고, 실업계 고등학교도 각각 1곳씩밖에 없어 중학교를 졸업한 많은 학생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따라 우수한 학생들이 내 고장을 떠나 멀리 청주나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유학하면서 낯선 땅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고충은 물론 학부모의 부담도 점점 더 가중되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지역적 여건에서 추가적인 인문계 고등학교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 아래 충주대원고등학교가 태동됐다.

▲ 충주대원고등학교 전경. © 편집부

◇창조적 능력과 신념 지닌 참 인간상 구현
1979년 12월 24일 학원설립에 뜻을 모은 12명의 지역인사들이 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1981년 개교를 목표로 학교 설립준비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양한 현실적 문제에 봉착하면서 설립추진위로서는 학교 설립이 어려운 상태에 빠지며 좌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 때 평소 육영사업에 뜻을 품고 있던 김철식 동성철강㈜ 대표(71)가 학교를 인수할 적임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어려운 여건을 감내하며 2세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학교법인 대원학원을 1981년 2월 말 인수했다.

김 이사장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뜻으로 1982년 6월 10일 학원 명칭을 대원학원에서 동성학원으로 변경하고, 충주의 열악한 교육여건 향상과 지역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명문 인문사학으로 발전할 초석을 다졌다.

설립자 김철식 이사장은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있다'는 교육철학을 충주대원고등학교에 담았다. 그는 지역과 국가를 책임질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먼저 창조적 능력과 신념을 지닌 참다운 인간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창조적 능력과 신념을 지닌 참다운 인간상 구현'을 학원의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 건학이념을 실행하기 위해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협동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함양해 건강한 심신과 조화로운 생활태도를 기른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애국·애족인을 기른다 △21세기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조적 능력을 갖춘 실력인을 기른다는 구체적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에 옮겼다.

2008년에는 장학사업과 사회봉사활동, 불우 청소년 장학금 지급 등 인재양성과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교육 유공 정부포상자에 선정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개교 31주년 충주교육의 중추로 성장
동성학원 산하 충주대원고등학교(교장 이성호)는 남산과 계명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풍수가 좋아 백제 개로왕이 도읍을 옮기려고 했었다는 충주시 안림동에 자리잡고 있다.

1981년 개교 당시 6학급에서 이듬해 8학급, 1984년에 10학급으로 증설돼 지금까지 유지돼왔다. 그동안 1988년 강당·과학관, 2000년 다목적 교실(담곡관), 2003년 후관동(도서관), 2008년 기숙사·급식소, 2012년 인조잔디 운동장 등 학교시설도 증설과 개선을 거듭하면서 수월성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또 19년간 <대원 직원 연수집>을 발간하고, 담배·폭력·쓰레기 3무(無)운동으로 보건복지부 선정 금연 최우수 실천학교 클린스쿨 3년 연속 대상 수상, 생활지도 우수학교 표창, 2007학년도 혁신활동 최우수 학교 표창, 2009·2011학년도 준법우수학교 표창 등 성과를 높이며 학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성과 감성 흐르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이런 성과의 근간에는 '인성지도에 바탕을 둔 학력제고로 따뜻한 지성과 감성이 흐르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교육의 중심에 두고 있는 이 학교의 교육방침이 배어있다.

이를 위해 네 가지 주안점에 초점을 맞춘다. 우선 교사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켜 교원으로서 자질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시작한 <대원 직원 연수집> 발간이 19년간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는 전국 초·중·고 단일 학교에서는 유일무이한 일이다. 또 청소년 흡연과 학교폭력의 상관관계, 물자절약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쓰레기 버리지 않기까지를 아우르는 흡연·폭력·쓰레기 3무운동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함은 물론 교육력을 제고하는 주춧돌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사회 속에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면서 1995년부터 15년째 발간해온 <인성교육 자료집>을 인성교육과 훈화자료로 활용해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끝으로 교과교실제 운영을 통한 학력제고와 우수학생(빛솔반)을 위한 심화학습프로그램 운영, 맞춤형 진학지도를 통해 수도권 우수대학 진학을 일궈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 개교 31주년을 맞은 대원고는 29회 졸업생까지 모두 1만 3000명의 우수 인재를 배출하며 지역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잡았다./충주=이현기자


▲ 김철식 이사장 © 편집부

<인터뷰> 김철식 이사장

△학원 운영 계획은
-지역 사회와 국가를 책임질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먼저 창조적 능력과 신념을 지닌 참다운 인간이 선행돼야 한다. 이 건학이념을 실행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또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장학사업과 사회봉사활동, 장학금 지급 등 인재양성과 교육발전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교육력 제고를 위해 더 나은 학교 환경을 만들고, 학교장 중심의 운영으로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역점을 두겠다. 더불어 3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참다운 인간상 구현의 건학이념을 실현해 나가겠다.

△동성학원의 장점은
-동성학원은 인사 공정성과 재정 투명성에 중요하게 여긴다. 공정한 인사로 우수교사를 선발함으로써 공교육 신뢰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또 동성학원의 유일한 학교인 충주대원고등학교는 모든 교직원이 미우나 고우나 함께 한 뜻 한 마음으로 가족적 분위기 속에서 합심협력으로 일한다. 덧붙여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이 함께 참여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못할 일이 무엇이고,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학원 설립자인 나의 가장 큰 자랑이자 기쁨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현재 학교 건물이 노후됐고 교과교실제를 확대할 수 있는 교실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대책을 고민 중이다. 충주농고가 인문계 국원고로 전환돼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게 된다. 충주는 고입 비평준화로 인해 우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평준화 지역과 비교할 때 많은 열세를 보여 평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준화 가능성은 요원하기만 하다. 평준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도교육청 관계자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 드린다.

△지역사회에 대한 당부는
-학생들은 교직원, 학부모, 사회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며, 학교와 교육은 학생, 학부모, 교사의 삼위일체만이 아니라 이제는 지역민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로 발전할 수 있다. 학생들이 내일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각종 학교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 물심양면으로 많은 격려와 지원을 기대한다. 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 학교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교육력을 제고할 수 있는 고입 평준화 실시에 열린 마음으로 동참하시길 바란다. 고정 관념과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 거시적 관점에서 학교와 교사를 믿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지원할 수 있기를 말이다.

◇ 배출 동문 명사(전·현직 망라)
△이승우(행정안전부) △최영일(변호사) △조영구(방송인) △류택희(국방부) △김용만(건국대학교 교수) △이재필(한국교통대 교수) △류한수(우송대 교수) △이갑준(㈜호암무역 대표) △임성호(㈜성호스틸 대표) △변창근(㈜로벤텍 대표) △류재광(한국교통대 교수) △정재성(영산대 교수) △김영윤(서울지방경창청) △김신영(창업컨설턴트) △정운근(건축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