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2단계 균형발전에 대해 확실하게 지지해 주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간에 한표도 찍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진주 문산체육관에서 열린 혁신도시 기공식 오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균형발전보다 더 소중한 가치에 있어서 분명한 차별성이 있으면그것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 점에 있어 별로 중요한 가치가 없거나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균형발전을 가지고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4일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기공식에서도 "(대선후보들이)두 가지에 대해 명백하게 해줘야 한다. 행정도시에 대해 명백하게 입장을 밝혀주셔야 하고, 그리고 균형발전정책에 대해서 여기 가서 이 말 하고, 저기 가서 저 말 하는 어정쩡한 태도가 아니라 분명하고 명백한 입장을 내놔야된다"며 균형발전 정책에대한 대선 후보들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의 대의는 분명하고 반드시 해야 되는 타당성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선거 때 후보들이 적어도 공약으로 채택되지 않겠느냐, 적어도 어느 쪽에 지원을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지금 후보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이 정책이 이미 지금 표하고 관계없는 정책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이 정책이 어디로 가든 표하고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 때 후보들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인데 이 문제를 가지고 표 계산을 한 결과 수지가 안 맞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것"이라며 "이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2단계 균형발전이란 것은 이렇게 해서 표류할 것 같다는 현실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것이 저의 정직한 전망 아닐까 싶다"며 "그런 김새는 보고를 왜 하냐, 저는 이런 보고를 함으로써 지금이라도 우리 국회가 혹시 이 문제를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모른다. 다시 한 번 들여봐 달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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