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에는 화양계곡, 선유계곡 자연발생유원지, 캠핑장이 등이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지난 요즘 피서객이 다녀간 자리에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피서객은 음식 쓰레기를 계곡 땅에 묻어 놓기도 해 악취가 진동하고 심지어 계곡 곳곳에 배설물까지 있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나마 계곡 옆 도로 주변에 버리는 쓰레기는 치우기가 쉬운데, 계곡 안쪽에 버린 쓰레기가 더 큰 문제다.이 곳을 찾은피서객이 몰고 온 승용차가 경운기가 다니는 좁은 통로를 마구 헤집고 다녀 농작물 피해와 길을 훼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 한심하고 분노할 일은 주변 밭에서 농민들이 땀 흘리며 가꾼 옥수수, 고추, 깻잎, 오이 등의 농작물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훔쳐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심 좋은 충청도 농촌이라지만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지금 우리 농촌은 젊은이가 없어 노약자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풍 볼라벤에 이어 덴빈 피해 복구중이다. 이러한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시에서 온 사람이 피해 복구 일손을 거들어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쓰레기 무단 투기에 심지어는 농작물 도둑질까지 한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모두가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농촌에 조그만 피해라도 주지 않도록 신중히 행동하기 바란다. 관광객의 무분별한 행동은 도시인과 농민 간의 거리감을 더욱 벌어지게 할 뿐 아니라 불신과 원망의 싹으로 변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휴가를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거야 자유지만, 농작물에는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



/지홍원(괴산·증평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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