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추진 … 국내·외 봉사활동 강화"
이르면 내년 3월말 확정 … 기부업체 확대·회원 부담 절감
1960년 청주로타리 시초 … 현재 68개 클럽 2600여명 활동

노경빈 국제로타리 3740지구 총재(59·사진)가 지난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국제로타리 3740지구인 충북도내에는 현재 68개 로타리클럽에서 26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노 총재를 통해 국제로타리의 역할과 충북지역 로타리클럽의 태동 및 활동상황,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노경빈 국제로타리 3740지구 총재가 법인화 추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권보람기자 © 편집부
△로타리클럽 명칭은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로타리클럽이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하는지, 누가 참여하는 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국제로타리는 창설된 지 102년 됐고, 로타리클럽 창립으로 보면 역사가 무려 107년이나 된다. 세계적으로 100년이 넘은 단체는 매우 드물다. 로타리클럽은 인도주의 봉사단체다. 회원들이 납부한 회비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의료봉사활동 등을 한다.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망설이는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노력중이고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 슈바이처 박사와 처칠 영국 수상, 케네디 미국 대통령 등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서울 호암 로타리클럽)과 이명박 대통령(서울 삼청 로타리클럽) 등이 회원이다.

△로타리클럽은 전 세계에 조직돼 있다. 태동과 그동안의 활동이 궁금하다.
- 로타리클럽은 지난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탄생했다. 경제 공황으로 민심이 황폐해진 미국사회를 염려한 청년변호사 폴 헤리스가 세 명의 친구와 상의해 그해 2월23일 1회 모임을 가진 것이 세계 최초의 시카고클럽이다. 이들은 서로의 사무실을 번갈아 가며 방문해 회의를 갖곤 했는데, 이런 배경으로 로타리의 명칭은 '모이는 장소를 윤번제로 회원의 사무실을 돈다(rotate)'는 뜻에서 유래됐다. 국제로타리(RI, Rotary International)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 3만4000여개 로타리클럽의 연합체로, 1945년 유엔 창립에 기여하는 등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NGO(비정부기구) 봉사단체다. 주요 활동은 지체 장애우 도우미, 전염병 예방 활동(파상풍, 소아마비 구강백신) 등을 한다. 아울러 친선 사절 장학생 파견, 연구단교환, 직업 연수팀과 인도주의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지구 보조금 사업 및 상응 보조금, 글로벌 보조금과 패키지 보조금 사업 등도 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로타리클럽은 언제 시작됐고 현재 규모는. 충북에서의 로타리 역사와 현재 클럽 수 및 회원 수는 얼마나 되는지.
- 우리나라의 로타리 운동은 1927년 경성 로타리클럽이 창립되고, 국제로타리 가입이 승인된 것이 시초다. 그 후 1935년 부산 로타리클럽, 1937년 평양 로타리클럽, 1938년 대구 로타리클럽이 창립됨으로써 로타리 운동이 확산됐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로 활동이 일시 중단됐다. 국제로타리 이사회는 1961년 7월 1일 우리나라에 독립된 지구 설립을 결의하고, 서울·부산·대구·한양·인천·남서울·대전·전주·청주 등 11개 클럽으로 구성된 375지구가 탄생하게 됐다. 이후 1995년 7월 1일을 기해 단독 존9 시대를 맞았으며, 2009년 7월 1일부터 존9, 존10(A)로 재편성돼 1.5존 규모로 확대됐다. 존은 세계에 34개가 있고, 1개 존은 회원 수 3만5000명으로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한국로타리는 회원 수 세계 4위, 재단 기여도면에서도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로서 로타리 강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6월30일 기준으로 17개 지구에 1569개 클럽, 6만3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청주로타리클럽이 지난 1960년 10월16일 최초로 창립됐다.
3740지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도를 의미하며, 1989년 7월1일을 기점으로 3680지구(대전·충남 남부)로부터 분리돼 현재 지구 내 68개 클럽 2685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충북에서의 로타리 활동은. 특히 취임 100일이 됐는데 역점 사업은.
- 농촌 집수리사업, 장애우 시설 지원, 고아시설 돕기, 홀몸노인 반찬 나누기, 불우이웃에 연탄 지원, 의료봉사활동, 장학금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크게 충북지역과 해외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활동의 경우 홀몸노인의 집수리 및 집짓기 사업(지역별 10호 이상)과 장애우 시설의 목욕탕 설치, 반찬 보관용 냉동·냉장고 지원, 의료봉사, 병원 방문 차량지원 등을 실시한다. 또 지역 청소년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봉사활동 지도를 전개하고, 지역 대학생을 선발해 외국 대학에 친선 사절 장학생으로 보낼 예정이다.
일반인과 직장인을 대상으로는 연구단 교환과 직업 훈련 파견을 한다. 국제 봉사 활동으로는 중국 연변지역의 한부모 학생 기초 검진사업과, 인도 코임바토르 지역 수자원 개발 및 위생시설 지원, 필리핀 다바오 지역 아동 식사 제공과 부모 교육 실시, 대만과 상응 교류(구급차 지원 등), 태국 우물 공급과 수술기구 지원, 캄보디아 의료봉사 및 불우지역 곡물 지원과 미용 봉사, 파키스탄 전국 면역의 날에 구강 소아마비 예방 접종 실시, 베트남 라이따이한 어린이 심장병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3740지구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배경과 상황이 궁금하다.
- 봉사활동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회비 납부 부담을 덜기 위해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원별로 연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회비와 기부금을 내고 있는데 법인화가 되면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업으로부터 기부물품을 제공받을 경우 이에 대한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어 기부회사의 확대가 가능하다. 충북도와 지식경제부, 국세청 순으로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말 확정될 전망이다.

△충북지역 로타리클럽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누구이고, 로타리클럽에 가입하려면 조건이 있는지.
- 회원들은 지역 및 국제 봉사에 관심 있는 사업가나 전문 직업인 등이 대다수다. 클럽에 가입하려면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해당 클럽(50명 이하 클럽)에 동종 직업을 갖고 있는 회원이 5명 이하인 경우를 권장한다. 우선 가입하려는 클럽의 회장이나 총무, 지인에게 연락하고, 클럽 운영 상황 등을 참관한 후 확신이 서면 가입하는 게 통상 순서다. 친교, 봉사의지, 다양성, 성실(정직), 리더십이 있는 분들의 가입을 환영한다.
/김홍민기자·사진=권보람기자


△노경빈 총재 프로필
-1953년 부산 출생
-고려대 의과대학·충북대 의학 석사·고려대 의학 박사 졸업
-국립의료원 외과 수료 전문의
-청주리라병원 원장
-청주한국병원 진료원장
-청주외과 의사회장
-청주상당로타리클럽 회장
-고려대 청주교우회장
-현재 건국대·고려대·가톨릭대·순천향대·성균관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국제로타리 재단기부(레벨2, 2만57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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