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대구광역시에서 연일 충북선수단의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충북의 전통 강세 종목인 인라인롤러가 사전경기로 열렸고 역도 등이 대회 중반 종료돼대회 중반 이후에는 금메달 소식이 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축구,야구, 럭비 등 단체경기가 연일 승승장구하며 체육회 관계자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충북 경제규모가 전국 3%에 불과, '투자가 곧 성적'인 스포츠계의 정설에 의하면 충북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 15위권이다.

이런 충북이 전국소년체전에서는 3년 연속 종합순위 3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올 전국체전에서는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상승한 11위를 목표로 정했다. 대회를 하루 남긴 상황에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결승전에 진출한 단체종목의 점수가 아직 합산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충북 스포츠 선전의 밑바닥에는 언제나 자신들을 희생하며 헌신한 일선 체육지도자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 지도자들의 헌신과 희생, 열정에만 충북 체육을 맡길 수는 없다.

이들이 잘 키워놓은 중·고등학교 선수들은 진학 및 실업팀 입단을 위해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국체전 고등부 메달리스트 중에서도 학교 졸업 후 갈 곳이 없이 타 시·도로 진출, 내년부터 충북의 가장 강력한 맞수로 만나게 됐다. 해마다 충북은 전국체전 세부종목 불참율이 높다. 실업팀과 육성 중인 단체종목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이제라도 일반 단체종목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는 물론, 우수 선수들이 장래를 걱정하지 않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 실업팀 창단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장병갑 사회·교육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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