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의 창] 장석화ㆍ충북도 소방본부장


▲장석화ㆍ충북도 소방본부장
봄철 불청객 산불!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접어들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한 날씨의 지속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요즘같이 건조한 계절적 원인에 의해 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국민들의 산불에 대한 무관심과 부주의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륙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봄철에 건조하고 산림 내 상대 습도가 낮아 산림의 낙엽 등이 산불발생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고 또한 겨울가뭄이 장기간 계속된 데다 숲이 울창해짐에 따라 산림 내 임목, 지피물 등 가연물질 증가와 경제성이 없음을 이유로 산림관리를 하지 않는 사유림에서의 산불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에서도 최근 3년간 연평균 24건의 산불로 77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산불 원인을 보면 영농준비를 위한 논이나 밭두렁의 부산물을 소각할 때 부주의로 인근 산에 옮겨 붙어 산불로 확대되는 것과 등산객 등이 무심코 버린 담뱃불에 의한 입산자실화 등 실화가 전체의 80%이상을 차지, 대부분이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피해지역을 가보면 절실히 느껴진다. 울창한 숲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것은 물론 생태계 자체가 완전히 파괴된다.

수목이 다시 우거지는데 50년~100년 이상 걸리고 재해에 대한 방어능력도 사라져 많은 비가 몰아칠 경우 제2의 피해도 우려된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고 가꾸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자손대대로 물려줄 소중한 재산인 산림을 한순간의 부주의로 인해 폐허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 들어 도내에서는 논·밭두렁을 소각하다 산불로 번져 이를 진화하던 노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따라서 부득이 논·밭두렁을 소각할 때는 일정한 날을 정하여 전체 마을 주민들이 공동 소각하고 소방관서 등 관련기관에 우선 신고를 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지혜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산불조심기간에는 입산통제 구역 산림내에 입산하지 말고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 야영,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올해의 산불을 전망해 보면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산림휴양 인구 증가로 입산자 실화에 의한 산불발생이 예상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지역적으로 편중된 가뭄으로 동시다발적·국지성 산불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산불피해 저감을 위한 숲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산불취약지의 인화물질 사전 제거에 주력하는 한편, 산불취약지역에 산불예방·진화를 위한 산불방지 임도를 확충하여 산불대형화 방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건조주의보가 지속될 경우 소방헬기를 동원 순찰을 실시하고 주요 등산로 및 산림 인근지역 등에서 산불예방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여 산불발생 제로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충북도 소방본부는 지난 2005년 4월 영동군 천태산 산불 화재시 천년고찰 영국사를 지키기 위해 밤샘 사투끝에 연소확대 저지에 성공하였던 점을 감안하여 산간인근 마을과 사찰, 축사 등으로의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해 방화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산불진화를 위해 소방헬기, 소방차량 및 산불 진화장비 등 유사시 동원 가능한 소방력을 적극 동원하여 산불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