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알고, 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안다'는 말과 같다. 사내도 혼자 살면 서러움을 느끼나, 서럽다는 말보다 외롭다는 말이 더 적당할 것이다. 여자가 혼자 살면 천장에 쥐새끼도 업신여긴다지만, 사내야 업신여기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과부는 외로움을 넘어서 서럽다는 말을 알아야 홀아비가 제대로 아는 것이다.

과부살이 십 년에 독사 안 되는 년 없다
서로 의지하고 살아야 할 동반자 없이, 세파를 헤쳐 나가자면 자기도 모르는새 독종이 되기 십상이다. 독사를 만든 건 세태지 본성은 아닐 것이다. 우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불쑥불쑥 일어나는 성욕도 해소해야 할 것이다. 악으로 악으로 참다보면 독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름 먹인 가죽이 부드럽다
선물이나 뇌물을 주면 일하기에 편리하고 순조롭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그리구 이 돈으로 그 친구분들에게 약주라도 한잔 대접하구 오세요. 맨날 빈입으로만 부탁을 해대니 일이 될게 뭐에요. 오늘은 꼭 그 친구분들에게 약주 대접을 좀 하시우. 기름 먹인 가죽이 부드럽다는 옛말도 있잖우…"』
(김문수의 '양복')

기력이 쇠하면 앙심으로 견딘다
몸에 힘이 다하면 앙심(怏心), 즉 원한을 품은 마음으로 견딘다는 뜻으로, 정신으로 부족한 기력을 보완한다는 말. 『"관상은 귀골로 가졌네만 세상 높고 낮은 질곡에 무척이도 부대껴선지 신색에 꽤나 육탁이 되었네. 기력이 쇠하면 앙심으로 견딘다고들 하지만 계집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몸간수를 정히 하시게."』
(김주영의 '천둥소리')

기른 정이 낳은 정보다 크다
낳아 놓기만 하는 것보다 뒤치다꺼리 다 해가며 기른 정이 훨씬 더 값어치 있다는 말. 『"…낳아서 잘만 기른다면 무슨 탈이 있겠니. 설령 남의 집 버린 자식을 주워다 키우더래도 기른 정은 낳은 정보다 진한 법인데, 하물며 낳기까지 해서 기른다면 아무 흠잡힐 일도 없지 않느냐…"』
(정동주의 '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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