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농사 1년을 마무리하는 보은 대추축제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충북에서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렇다 할 산업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대추라는 단일 품목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열흘동안 전 국민들에게 잔치 집에 와 달라고 한 것은 어찌보면 참으로 무례한 짓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보은군은 그 무례를 오감만족의 먹을 것이 많은 잔치집으로 만들었다.

대추를 블루칩으로 만들기 위해 비가림 재배법 개발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오작교, 계룡대까지 쫓아가 전국 지자체중 처음으로 각 사단기를 군(軍) 밖으로 갖고 나와 행사를 돋보이게 한 것도 사람의 열정이 더해져 가능했다. 축제장에서 소독통을 어깨에 메고 화장실과 쓰레기통을 묵묵히 소독해 청결을 유지한 것도 공무원이었다. 자원이 부족한 보은에서 먹고 살 길은 훌륭한 인적자원의 개발, 즉 사람에 달려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부족한 자원에 남들과 똑같이 하면 뒤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훌륭한 인적자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보은이 먹고 살 100년 대계를 꿈꿔야 한다.

훌륭한 ceo 밑에는 훌륭한 인재가 포진해 있다. 정칟경제·국방 모두를 사람 장사라고 하는 이유다. 한 고조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나는 얼마의 군사를 지휘하겠소? 한신이 10만명은 지휘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장군은 얼마를 지휘할 수 있소? 다다익선입니다. 부하가 많을수록 좋은 장군을 지휘하시는 것이 폐하 아니겠습니까? 유방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축제를 기획하고 현장 지휘를 한 김인복 문광과장이 한신이라면 그 같은 과장들을 지휘해 대추축제를 성공시킨 정상혁 군수는 유방이다. 사람 즉 올바른 인재가 제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현주 보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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