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의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5위로 밀려났다고 한다. 7주간 2위를 고수했는데 결국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내려앉은 것이다. 강남스타일이 한번이라도 1위에 오르기를 기다렸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튜브 조회수에서 7억2000만 뷰를 넘겼으며 이제 역대 조회수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조회수 1위는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로 7억9000만 뷰를 보이고 있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저스틴 비버를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는 최근 하루 평균 30~40만건의 조회를 나타내고 있으나 강남스타일은 900만 클릭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무후무한 10억 뷰 돌파에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말한다.

유튜브 조회 역대 1위를 차지 한다면 빌보드 차트 1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강남스타일은 미국에서 앨범을 발매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트에 진입한 것이어서 여러가지 불리한 점이 많았다. 또 그가 중요한 시기에 국내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귀국하는 바람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 뼈아팠다.

미국의 록밴드 '마룬5'라는 벽도 너무 컸다.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는 9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마 원 모어 나이트가 아니였다면 강남스타일이 정상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아직 음원 다운로드 건수로 집계되는 '디지털 송스' 차트에서는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송스에서는 당분간 1위를 고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타일이 5위로 추락한데는 '라디오 송스' 차트에서 8계단 하락한 22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결국 라디오 송스 때문에 정상등극에 실패한 것이다.

현재 2~4위를 차지한 곡들이 만만치 않아 강남스타일이 다시 치고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주 4위였던 리아나의 '다이아몬즈'가 2위로 올라섰으며 케샤의 '다이 영(Die Young)'이 지난주보다 3계단 올라 3위를 차지했다. 그룹 펀의 '섬 나이트'(Some Nights)가 4위에 랭크됐다. 모두 쟁쟁한 가수들이여서 이들을 밀어내고 2위까지 다시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음악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그의 인기는 식을줄을 모른다. 슈퍼스타 마돈나의 월드투어 'MDNA' 무대에서 합동 공연을 펼쳤다. 지난 11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페스트 할레에서 열린 'MTV 유럽 뮤직 어워드(EMA) 2012'에서 베스트 비디오 부문상을, 18일에는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 열린 '제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뉴미디어상을 받았다. 특히 말춤은 세계 각국에 뜨거운 반응을 보여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에서 대규모 플레시몹이 펼쳐지기도 했다.

싸이는 내년 2월말이면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첫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이 성공을 거둔다면 싸이는 명실상부한 국제가수가 되는 것이다. 싸이의 활동으로 미국 등 전세계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한국어로 불려지는 강남스타일 때문에 한국어를 홍보하는 간접 효과도 올리고 있다. 싸이가 진정 애국자인 것이다. 그의 이같은 활동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앞으로 싸이같은 스타들이 많이 나타나 K팝이 세계를 점령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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