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작고한 김준철 전 청석학원 이사장의 동상이 지난달 30일 제막식을 갖고 청주대학교 옛 법과대 앞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김 전 이사장의 동상을 놓고 청석학원 구성원을 비롯해 지역 사회가 적정성 여부를 놓고 시끄럽다.

논란의 핵심은 다른 사립학원의 경우 설립자 동상 외에 경영 2·3세대의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과 동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학원 구성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건립비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논란은 말 그대로 여러 무리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다투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논란과 벗어난 '싸움꺼리'를 찾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취재 과정에서 '이번 동상제작 이면에 김 전 이사장의 아들이자 청주대 수장인 김윤배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매우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었다.

청석학원의 한 구성원은 "김 총장은 평소 '내 자식을 전국 최연소 총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하곤 했다. 김 전 이사장의 동상은 고인의 뜻과 업적을 기리는 취지가 아닌 김 총장이 향후 원활한 학원운영과 승계를 위해 우상화물을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도 김 전 이사장이 재직시절 세금탈세와 학내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내사받았던 것을 두고 동상을 세울만한 공이 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논란은 건강한 사회의 공기와도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지만, '주장'이 아닌 '공격'은 극단적 논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런식의 논리는 '페어플레이'에 위배된다.

단 이런 공격성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김윤배 총장의 이유 없는 침묵이 큰 역할을 한건 아닌가 싶다. 논란은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채 논란에 맞서 침묵으로 일관한 김 총장의 실책이다. 논란은 대화를 통해 풀을 수 있다는 단순한 방정식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한기원 사회·교육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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