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으로 도내 야구인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올해 청주야구장은 비만 오면 배수가 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진흙탕 운동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이에 시가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시는무려 42억 원이라는 예산을 투입, 관람석을 늘이고 상태가 불량했던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한다. 이처럼 청주야구장 시설을 개선해 주겠다는 데 이를 마다할 야구인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에 있다. 공사 설계단계부터 야구인들과 마찰을 빚고 여러 가지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시가 제품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제품을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선정위에서는 열띤 공방 끝에 A사 제품을 선정했다.

시는 최근 입찰공고를 통해 이를 시공할 1순위 업체가 결정됐지만 이 또한 말썽을 빚고 있다. 선정위원과 야구인들이 생각했던 제품이 아닌 시가 제시한 규격에 맞는제품이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선정위에서 제품 선정에 가장 공을 들였던 사항들도 누락됐다. 시 관계자는 용어해석의 차이로 선정위로부터 제품이 아닌 청주야구장에 맞는 인조잔디 규격만 제안 받았다는 입장이다. 청주야구장 시설을 개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야구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가 그 이유에 맞게 공사를 진행하면 말썽의 소지가 없다. 제품선정위원회라는 명칭부터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제 와서 용어해석의 차이로 돌리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시는 제품이 바뀐 이유에 대해 객관적인 이유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특히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비공개로 진행했던 사업 추진 과정을 이제라도 공개해야 할 것이다.



/장병갑 사회·교육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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