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과 군의회가 장례종합타운 내 화장장 조성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은 진천읍 백곡로 1645~34 일원 21만9000㎡부지에 132억원을 들여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 곳에 화장로, 자연장지, 공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환경친화형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이 장례종합타운의 핵심 시설인 화장장을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하고 일부 군의원들도 경제성 등을 들어 시기상조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군의회는 진천군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화장을 치르면 화장 장려금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해 군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군의회도 사정은 마찬가지. 토지 매입 예산을 승인한데다 군이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국비 39여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군민 87%가 화장장 건립을 찬성하고 있는 데다 자칫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가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기 위한 조례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의원 7명중 소속 정당에 따라 3명은 화장장 건립, 나머지 4명은 조례 제정에 찬성 입장을 보여 군의회가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돼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반영하듯 군의회는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 제정(안)' 입법예고 기간이 지난 3일 끝났으나 12일 현재까지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한 채 간담회만 한번 개최했다. 이처럼 군과 군의회가 팽팽히 맞서면 피해는 곤스란히 군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군과 의회는 부지 매입에 이어 국비까지 배정돼 사업을 되돌리기 어려워진 만큼 진심어린 대화로 실마리를 풀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석 진천주재 부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