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충주 예성단설유치원 설립 불허에 따른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발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도의회 홈페이지엔 100개 가까운 항의 글이 폭주하고, 학부모들은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교육위의 처사를 성토한다.

교육위 도의원과 교육의원 7명 중 설립안에 반대표를 던진 5명은 '건립 부지가 도시 외곽에 위치한다'거나 '기존 유치원 인근에서 걸어다니는 아이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통과된 제천 의림유치원과 비교해보면 교육위의 반대사유를 납득할 수 없게 된다. 제천도 마찬가지로 시 외곽에 신설 부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현 제천경찰서 옆으로 계획된 부지는 제천시내 서쪽 끝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충주 예성유치원 부지도 시내 동쪽 끝 외곽순환도로 바로 옆이다.

기존 유치원 인근 원아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이유도 의문이다. 제천 부지는 기존 병설유치원 2곳과 1㎞ 떨어져 있다. 만3~5세 아이들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게다가 어차피 아이들은 버스로 통원한다.(충주의 경우 95% 정도가 버스 이용)

이 계획안에 대해 도의회 사무처 전문위원들은 '질 높은 유아교육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으로 적절하다'는 긍정적 검토보고서를 교육위에 제출했었다.

교육위는 심사과정에서 문제가 된 예성유치원에 대해 교육청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한다. 심사결과 공문에도 설립불가 결정에 대한 단 한 줄의 이유나 배경설명조차 달지 않았다.

도대체 왜 충주에 단설유치원 설립이 안된다는 것인가?



/이현 충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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