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업 뉴스중 하나가 '괴산 시골절임배추'와 관련된 것이다. 괴산시골절임배추 조수입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285억 원을 돌파했다. 괴산 절임배추가 인기를 끈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착한 가격이 꼽힌다. 올해 태풍으로 작황 부진과 재배 면적 감소로 배추 가격이 상승했고 소금값 폭등과 유가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괴산군은 3년째 가격을 2만5000원으로 동결했다.

농협을 통해 공급받은 국내산 천일염으로 배추를 절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괴산절임배추의 장점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2000상자가 수출 길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만 상자가 미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1996년 전국 최초로 절임배추 판매를 시작해 2010년 222억 원, 지난 해 272억500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우선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금 잔여물 처리와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배추를 시골 절임배추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근절돼야 괴산의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생산과정부터 괴산군이 관심을 두고 관리해야만 하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며 일부 농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군이 생산 과정 품질관리 감독과 고객 감동 서비스로 괴산 농업에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지홍원(괴산·증평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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