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삼승면 주민들이 LNG발전소 유치 철회를 주장하며 시위천막을 설치한 지 한달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타 지역의 발전소 건설사례 등을 공동으로 견학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권유했지만 요지부동이다.

반투위는 각종 유해물질과 수증기 배출로 사과 등 과수 농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발전소를 제외하고 개별기업 유치를 보은군에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반투위의 유치 철회 주장에 시행사는 '현행 법상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이라며 정 믿지 못하겠다면 보은군과공동으로 발전소 건설 후 피해가 발생하면 적극적인 피해보상에 나서겠다는 각서를 변호사 공증으로 증명하겠다'고 했지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기업유치를 통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앞다퉈 조성한 공단이 허허발판이 돼 주민들의 혈세를 투입해야 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한 곳에 비하면 보은군은 동부산업단지 착공과 함께 통째로 분양에 성공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고,비교적 청정연료로 평가 받고 있는 LNG발전소가 입주를 희망하는 등 복 받은 지역이다.

안동시 풍산읍 LNG발전소 건설지역이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부지내이고,주변이 안동사과의 주산지로 보은군 삼승면과 흡사할 정도로 같은 자연조건이지만,그곳의 주민들은 발전소측에 폐열을 농사에 이용할 수 있도록 안동시와 시행사측에 요구해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했다.

겨울철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딸기나 채소에 투입되는 연료비를 절약한다면 그 어느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그곳 주민들은 선택했다.

얼마전에도 국립 호국원이 유치를 둘러싸고군과 주민들이 갈등 끝에 반납해 괴산군으로 최종 결정되며 그 지역에 각종 혜택이 주어지자 보은군민들은 쓴 입맛만 다시고 있는 형국이됐다.

다시는 이러한 값비싼 경험을 통해 최악의 결과를 얻는 우를 범하지 말길 권고 한다.


/주현주 보은 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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