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한다

도둑질도 해 본 놈이 한다
무슨 일이든지 이미 겪어본 사람이 잘 하게 돼 있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 "근디 저 양반은 그 전에 나무 댕김서 보먼은 사람도 몰라보도만 언지 정신을 챙긴 것이여? 도둑질도 히 본 놈이 잘헌다고 내가 언지 이런 나쁜 일을 히 봤어야지? 돈땜시 눈깔이 뒤집혀 오기는 왔지만 다리가 떨려서 살살 기어서 신당 쪽으로 가는디 문 소리가 나더란 말여…"』
(정가우의 '무당')

도둑질도 손이 맞아야 해먹는다
『 "여보 사람이 찾으면 내다나 봐야 옳지 않소?" 하고 중문간으로 들어서서 호령하듯 한다. 병식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에에 빌어먹을 것 같으니 도둑질두 손이 맞아야 해먹지"하고 마지못해 나갔다.』
(심훈의 '영원의 미소')

도랑물도 다 뜻이 있어서 흐른다
만물이 제 나름의 의지와 자연의 질서 속에서 움직이게 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 도랑물도 다 뜻이 있어서 흐르는 법이라고, 아버지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코웃음쳤지만 웃음이 되지 않았고, 넓죽한 볼편의 근육들이 씰룩거리며 이상하게도 일그러진 얼굴이 되고야 말았다.』
(이상권의 '그리운 시냇가')

과부가 홀아비를 끌어들여도 핑계는 있다
홀아비 사정 과부가 알거늘, 과부가 홀아비를 끌어들인다 해서 이상할 게 없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며, 굳이 핑계 댈 필요가 없는 것이 성숙한 사회일 터다. 과부는 홀아비와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게 상생(相生)하는 길이다. 자연이 시킨 일이라고 핑계를 대라.

과부는 일이 많아야 산다
홀로 사는 일이 서글퍼지면 별별 생각이 다 나게 마련이다. 우울증에 걸려 자살도 할 수 있는 것이겠다. 일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과부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욕 정도 덜 일어나게 된다. 옛날 과부들이 수절하기 위해 밤새도록 동전을 굴렸다는 사실을 보면 알 것이다.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드는 것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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