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급제자 8명 … 충북 괴산군 등 '집성촌'
현재 후손 2893명… 충청지역 771명 거주

시조 어중익(魚重翼)은 고려 태조 때 벼슬이 금자광록대부문하시중 평장사에 이르렀다.'기묘보(己卯譜)'세록(世錄)편에 보면 그의 본성(本姓)은 지(池)씨였는데 어(魚)씨로 바뀐 설화가 소개되어 있다. 그의 어머니 꿈에 큰못 속에서 청의소년(靑衣少年)이 나와 하는 말이, 뒤에 귀한 아들을 낳을 터인데 몸에 길상(吉祥)스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잉어로 변하여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 뒤 아들을 낳았는데 겨드랑이에 큰 비늘 셋이 있어 그 광채가 사람을 압도했다.

그 아들이 뒤에 고려 개국의 원훈(元勳)이 되었는데 태조가 이를 알고 '몸에 인갑(鱗甲)이 있으니 물고기'다고 하여 어(魚)씨로 사성(賜姓), 결국 충주지씨(忠州池氏)에서 분적(分籍), 충주어씨(忠州魚氏)의 시조가 되었다.

'지씨천년사(池氏千年史)에 보면 그는 충주백(忠州伯)에 봉해졌다. 따라서 관향(貫鄕)을 충주로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계대(系代)를 실전(失傳), 조선 태종 때 진사가 된 후손 어승진(魚升震)을 기세조(起世祖)로 하여 세계(世系)를 잇고 있다.

충주어씨의 대표적 인물은 어승진의 증손자 어유소(魚有沼)이다. 그는 세조 2년 무과에 장원급제하였으며 1460년 여진 정벌에 공을 세워 회령부사가 되었다.

또한 이시애의 난에 좌대장으로 이를 평정시켜 적개공신으로 예성(충주)군에 봉해지고 공조판서로 승진했다.

그 후 명나라가 건주위를 칠 때 조선에 도움을 요청하자 좌대장으로 출병하여 큰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벼슬은 이조판서와 판중추부사 겸 도총관에 올랐고, 정장(貞莊)이란 시호가 내려졌다. 목사(牧使)를 지낸 어중연(魚仲淵)과 동지중추부사를 역임한 어득해(魚得海)도 씨족을 빛냈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어득황(魚得滉, 1551 辛亥生) : 무과(武科) 선조13년(1580) 별시 병과(丙科), 어진장(魚震長, 1600 庚子生) : 무과(武科) 인조15년(1637) 별시 병과(丙科), 어진흥(魚震興, 1608 戊申生) : 무과(武科) 인조14년(1636) 별시 병과(丙科), 어득추(魚得湫, 1559 己未生) : 무과(武科) 선조35년(1602) 별시 병과(丙科) 등 8명이 있다. 모두 무과 급제자이다.

지난 1989년 현재 충주어씨 종친회 명단을 보면 회장 어인갑, 부회장 어성호, 총무이사 어성복, 감사 어찬용 어용수 씨 등이다. 당시 연락처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5가 193-3 유림종묘사 내 어인갑 씨로 되어 있었다.

주요파는 정장공파, 삭주공파, 곤양공파 등이 있다. 충주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감(甘), 강(姜), 강(强), 강(康), 곽(郭), 김(金), 난(欒), 노(盧), 매(梅), 박(朴), 석(石), 심(沈), 안(安), 양(梁), 어(魚), 유(劉), 이(李), 이(伊), 임(林), 장(張), 전(全), 정(鄭), 조(趙), 지(池), 천(天), 최(崔), 평(平), 한(韓), 한(漢), 후(候) 등이 있다.

1950년대에 이르러 충주어씨는 경기도 양주군과 가평군 일원, 강원도 춘성군 남면, 강원도 정선군 남면, 강원도 영월군 일원, 충북 중원군 이류면, 충북 괴산군 청안면, 충북 괴산군 상모면, 충북 음성군과 제천군 일원, 충주시 등에 많이 모여 살았다.

통계청의 인구조사에 의하면 충주어씨는 1985년에는 총 825가구 3505명, 2000년에는 총 883가구 2893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15년 만에 60여 가구, 6백여 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조사 과정에서 어떤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85년 당시 전국의 지역별 인구 분포는 서울 878명, 부산 180명, 대구 68명, 인천 94명, 경기 679명, 강원 313명, 충북 710명, 충남 163명, 전북 21명, 전남 84명, 경북 106명, 경남 202명, 제주 7명이다.

그 뒤 15년 후인 2000년 현재는 서울 650명, 부산 112명, 대구 24명, 인천 147명, 광주 9명, 대전 54명, 울산 58명, 경기 734명, 강원 175명, 충북 643명, 충남 74명, 전북 17명, 전남 23명, 경북 61명, 경남 110명, 제주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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