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천안시가 잇단 악재에 시달리며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터져 나온 사건들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보니 관계 부서 실무진은 물론 소식을 접한 직원들이 머리를 내저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쉬쉬하고 지날 수도 없는 수수께끼(?) 같은 난제로 묘책을 내 놓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사업자와 결탁해 차량등록세를 탈루한 공무원과 대행업자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사전에 탈루의혹이 일부 적발되자 지난해 말 천안시 감사관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해당 공무원과 대행업자 등 7명이 검거되고 이 가운데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변호사법을 위반한 직원이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주식 투자 실패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작은 공직비리 사건으로 해마다 곤혹을 치러온 천안시는 유구무언이다.

지난 수년동안 각종 사건으로 속앓이를 했던 시는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대 시민 사과를 하는 등 자정 노력에 상하 전 직원이 혼신을 다해왔지만 어이없고 허무한 결과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민선 5기가 벌써 하반기로 치닫고 있다.분골쇄신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레임덕에 맞물린 갖가지 오발탄이 어디서 더 터져 나올지 모를 상황이다. 일각에서 제안하는 시민참여형 시민감사위원회 구성 등 실효적 대책으로 천안시가 대시민 신뢰 회복과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조속히 도래하기를 기원해 본다.



/김병한 천안 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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