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문화원 회원 동원·가입으로 시끄러웠던 옥천문화원의 차기 임원 선거가 끝났다.

지난 몇년간 250여명 수준이던 문화원 회원이 선거를 앞두고 6배가 넘는 1551명으로 늘어나면서 선거기간동안 혼탁선거가 극에 달했다. 예비 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해줄 사람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1년 회비 5만원을 대납해 줬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지역 문화의 수장인 문화원장을 돈 주고 사려한다는 소문이 진실로 확인됐났다.

문화수장을 선출하는 데까지 금품이 오갔다는 것은 공정성·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옥천에서 지난 총선 휴우증으로 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아직 재판이 진행중으로 지역 정치를 병들게 했던 금품 선거 패악이 민간단체에까지 번졌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명백한 증거가 없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함 속에 옥천은 또다른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신규로 가입된 문화원 회원중 옥천 문화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문화원을 위해 한표를 던진 회원이 얼마나 될까? 금품 선거를 근절하기 위해 각종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의 핵심은 결국 후보자와 유권자의 마음에 있다. 금품선거가 아직도 횡행하는 것은 그 뿌리가 여전히 몇몇 후보자와 유권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치열한 브랜드 경쟁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기는 금품선거는 관련자의 불명예는 물론 지역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돼 어떤 것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는만큼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박병훈 옥천·영동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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