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그런데 북한이 연내 1~2차례 핵실험을 더 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핵을 가졌다는 것은 우리 안보에 큰 위험이다. 북한 핵개발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지금으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어 답답하다. 유엔을 통해 제재를 가한다해도 북한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유엔의 제재를 받았지만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번번히 북한을 옹호하고 있어 제재에도 한계가 있다. 앞으로 미국과 우리 정부가 더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다.

핵에 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방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보다 더 강경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직 나이가 어려 두려움이 없다. 또 장차 많은 세월에 걸쳐 북한을 통치해야 하므로 핵 전술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이 더욱 핵에 집착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앞으로도 로켓 발사와 핵 실험을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추가 핵 실험을 이미 중국에 통보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4차·5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가 올해 안에는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3차 핵실험도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는데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추가로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그 규모가 10킬로톤(kt·TNT 1만t)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히로시마 투하 핵과 맞 먹는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그 위력도 2차 핵실험 때보다 두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를 통해 "이번 핵실험은 지진파 규모 5.0∼5.1로 지하 핵폭발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플루토늄이 아니라 고농축의 우라늄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같은 그의 추정은 "플루토늄의 경우 재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며 우라늄은 북한에 많이 매장되어 있어 우라늄을 농축하여 핵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농축의 우라늄은 플루토늄보다 경량화가 쉬어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3차 핵실험이 고농축의 우라늄이라면 핵의 소형화를 위한 실험으로 봐야 할것이다. 해커 박사는 3차 실험으로 미사일에 핵무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자심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해커 박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북한 핵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 미사일에 핵을 실어 발사한다면 한반도가 모두 사정권이기 때문이다. 헤커 박사는 북한을 7차례 방문한 미국 내 북핵 전문가이다.

물론 전세계에 수만개의 핵이 있지만 지금까지 사용된 것은 2차대전 때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두발 밖에 없다. 핵으로 상대를 공격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으로부터 우리 국토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불안감을 준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남한 등 주변국과 관계 정상화를 달성하려면 최소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은 핵 실험으로 결국 경제 개발의 기회가 5년은 늦춰졌다는 사실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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