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색은 따라 다닌다


주색은 따라 다닌다
술과 여자는 서로 잘 끌어당긴다. 술이 적당히 들어가면 이성은 점차 무력해지고 성욕을 돋구기 때문에 여자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버릇 들이기 나름이다. 술이면 술, 여자면 여자 한 가지만 고집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일상인의 경우 설상가상 식으로 두 가지는 겹쳐지기 일쑤다.

주색잡기에 패가망신 안 하는 놈 없다
'주색은 패가의 장본이다'란 말에 잡기가 더해진 속담이다. 사내는 수캐 넋이 기본적으로 있지만, 거기에다 잡놈기질을 더 보태는 것이다. 놀음에 빠져 집날리는 것은 주색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예사로운 일은 아닌 것이다.

개가 마루 밑에서 자네
우리 설화에서 유래한 속담으로, 술을 얻어먹기 위해 엉뚱한 말을 내놓는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이런 이야기로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을 때 한 사람이 할 말이 궁해서 엉뚱한 말을 하거나, 또는 상대방의 이야기와 관계없는 말을 하면, "개가 마루 밑에서 자지." 하고 꼬집고, 또 그것을 역용하여 우연히 남의 술자리에 당도하게 되었을 때도 "어찌 개가 마루 밑에서 자?" 하며 이편에서 선수를 쓰면 모두 웃는다.』
(김준영의 '잔잔한 웃음')

개가 여러 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
하찮은 것일지라도 힘을 합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둘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거린다. '개가 여러 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 이런 생각이 그 끝에 연달아 우러나면서 갑쇠는 다시금 고개를 혼자 끄덕거린다.』
(채만식의 '정자나무 있는 삽화')

개가 제 그림자 보고 짖는다
시원찮은 것이 하찮은 일에 겁을 먹는다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 서울에서 내려온 군대를 기다리며 / 전주성에서 벌벌 떨면서 / 거짓 보고와 거짓 전세라. / 지레 놀라서 개가 제 꿈에 놀라듯 / 개가 제 그림자 보고 / 목이 쉬도록 컹컹 짖어대듯이 /….』
(장효문의 '서사시 전봉준')

말 주변은 청산유수다
말을 무척 잘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홍생원하고 배명창은 재담이 청중을 쥐락펴락하고 말주변이 청산유수입니다. 청하 대세를 재담으로 농민들 귀에다 쏙쏙 박아 줄 것입니다…"』
(송기숙의 '녹두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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