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여 구축 불구 활용률은 평균 30% 내외

대전시 출연기관인 첨단산업진흥재단(본부장 류근만) 산하 특화 사업단들이 고가의 장비를 구축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첨단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산하 ▲소프트사업단 ▲고주파사업단 ▲로봇사업단 ▲bt사업단 등에 구축된 고가 장비 활용률이 평균 30%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파 사업단의 경우 124억 5600만원을 투입해 72종 159대의 고가 장비를 구축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69종 144대의 장비를 구축했지만 장비활용률은 34.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로봇사업단의 경우에는 143억 7900만원을 투입해 49종 62대 장비구축을 추진하면서 현재까지 35종 37대의 장비를 구축했지만 활용률은 8.9%에 지나지 않는다.

bt사업단은 211억 3900만원을 투입, 127종 190세트의 장비구축을 예정으로 현재까지 47종 51대를 구축했지만 활용률은 35%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소프트사업단의 경우만이 장비사용률이 98%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사업단은 장비의 성격상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은 18억 7000만원의 장비구축비가 소요됐으며 컴퓨터나 방송촬영 편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어서 고가장비 위주의 다른 사업단과 단순비교 하기 어렵다.

장비활용률이 이처럼 낮은 데는 이 장비를 이용할 만한 지역 기업들의 수요가 적은데다가 일부 사업단의 경우 장비구축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사업단별로 수백억의 자금이 투입돼 구축된 장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함에 따라 장비이용에 따른 수익금 발생이 저조해 사업단의 운영자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업단의 자금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사업단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경우에도 장비가동률이 50%를 넘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역에 장비를 이용할 만한 업체수가 많지 않아 장비 이용 홍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운영상 애로를 토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장비구축이 거의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장비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을 대상으로 장비이용 홍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대전=조명휘 기자 joe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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