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스포츠 강국이라고 말한다.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으며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66개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2002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으며 여자 골프는 매년 LPGA를 석권한다.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종종 승부조작 사건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킨다. 최근에는 스타 선수 출신의 프로농구 감독인 강동희씨가 승부조작으로 구속됐다. 그는 2011년 브로커 최모(37)씨와 전 프로야구 선수 조모(39)씨로 부터 총 4700만원의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강 감독은 일부러 주전 선수를 빼어 원주 동부보다 한수 아래 팀에게 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농구든 축구든 승부 조작은 있을 수 없다. 이길 수 있는 팀에게 일부러 진다면 이는 스포츠가 아니다. 강 감독은 일부러 진 것이 아니라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여 주전 선수를 쉬게 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돈을 받고 경기에 임했고, 이 경기에서 주전을 뺐다면 이같은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대비하여 주전선수를 쉬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돈을 받았다면 이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강 감독은 1년에 4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겨우 4700만원에 인생을 걸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100섬 지기 주인이 1섬 가진 머슴의 재산에 탐을 낸다고는 하나 강 감독의 욕심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의 승부조작은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과 프로 경기에 대한 불신을 갖게하고 있다.

승부조작은 축구, 야구, 배구 등에서도 벌어졌다. 축구의 경우 국가 대표 유명 선수가 돈을 받고 일부러 져주는데 앞장서 영구 제명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은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때문이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은 선수나 감독에 접근하여 돈을 주고 승부를 조작, 고액의 배당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인생을 조작하여 노령연금과 장수수당까지 챙겨 온 사람도 있었다. 전과 9범의 60대 위조범은 38살이나 나이를 올려 98세 노인 행세를 하다 적발됐다.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안모씨는 2006년 6월 이가 빠져 나이가 들어보이는 점을 이용 당시 91세로 둔갑한뒤 법원에서 새로운 이름을 허가 받았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2285만원의 기초 노령연금과 장수수당, 기초생계비를 받았다. 안씨는 97세라고 속여 지난해 말 TV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여 노래를 부르고, 올 초에는 TV 교양프로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범행이 들통난 것은 복권을 위조하여 사용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그는 복권판매점에서 신분 확인없이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5만원 미만의 소액 복권을 위조하여 총 47만원의 당첨금을 타냈다가 적발된 것이다. 60세가 98세로 인생을 조작하려 했으나 결국은 쇠고랑으로 인생을 망친 것이다.

건전한 스포츠 세계에서 승부조작으로 인생을 망친 선수와 감독이나, 자신의 신분을 조작하여 세상을 속였다가 인생을 망친 사람이나 한결같이 남을 속여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했다. 남을 속이는 조작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조무주 논설실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