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수목원에서의 명상, 자연과의 대화, 글쓰기 등이 자기치유의 방법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 글쓰기일 것이다. 세퍼드 코미나스가 쓴 '치유의 글쓰기'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더니 자기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 강연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글쓰기는 일상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좋은 길이며 글쓰기 습관에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최고의 자기 배려"라고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가 습관이 되어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글을 쓰는 우리 같은 사람은 세퍼드 코미나스의 말에 충분히 공감을 한다.
우리는 내 생각으로 나를 쉽게 단정 짓는데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내 이미지로 판단하고 기억을 한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내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내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기에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병은 자랑해야 한다'는 속담은 어떻게 치료했다거나 어디서 치료했다는 말을 듣고 선험자의 방법을 참고하여 내 병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외상을 치료하려면 상처를 외과의사에게 다 보여주어야 하듯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려면 마음의 상처를 밖으로 다 보여 주어야 하는데 누군가에게 이야기했을 때 더 부풀려져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러기 보다는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에게 아픈 부위를 보여주며 말을 하듯 쓰는 게 훨씬 쉬운 일이다. 마음에 담아 두었던 자기 속을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 놓듯 쏟아놓으면 마음의 상처를 입을 일도 없을 테고 보안은 덩달아 되어 자존심을 다칠 일도 없을 것이다. 학창 시절 낙서를 하듯 일기를 쓰며 하소연하고 생각을 하다보면 과민한 내가 보이고 상대방은 그렇지 않았는데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하는 자기 사랑하기기 시작된다.
스트레스 상황을 쏟아 놓으며 써놓은 글은 흙탕물 같지만 속이 조금은 후련해지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면 흙 알갱이는 어느새 가라않고 명경지수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교과공부와 성적만 강요하여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낙서를 하거나 일기를 써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지. 자기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글쓰기가 스스로 치유되어 남을 배려하게 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게 되어 내면의 풍요로움과 순수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영희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총무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