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업단지가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사고단지'로 낙인 찍히고 있다.

지디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언론이 싸잡아 비난의 화살을 꽂고 있다.

그러나 사고에 대해 좀더 세밀하게 관찰해본다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나 싶다.

일단 두 사고를 볼 때 다치거나 죽은 근로자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9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화공업체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수백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배관 교체 작업 중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대림산업 화학공장에서 지난 14일 야간 작업 중 폭발사고로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이 사고들은 모두 인명피해가 심각해 '안전불감증'이란 여론의 뭇매를 맞기에 충분한 사고들이다.

하지만 청주산단에서 발생한 일과 이 사고들과는 다르다.

작업자의 실수이며 안전 의식이 부재했다는 비난이야 당연히 받아야 하겠지만, 큰 사고들과 동일 선상에서 다룬다는 데는 문제가 있다.

경찰에서도 바로 이런 점에서 수사 무게를 두기에 난감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아직까지 환경부나 경찰 조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데 있다.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선순환적 흐름을 차단시키고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차제에 기업들의 안전관리와 재해 방지 노력, 관련 법규 재정비 등이 이뤄져야 하겠지만 인근 지역민들만 떨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정규 경제부 부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