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인 날개 펴도록
경영·판로 물심양면 지원"

"1999년 설립 … 전국 13개 지회·1700여개 회원사 보유
"'여성 경제시대' 세심·세밀함 무기로 CEO 꿈 이루길"
옥천서 농약안전보관함 제작 업체 '청수환경' 운영



제조업을 비롯한 각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그 어느때보다도 국내외적으로 녹록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기업의 건전성을 일구는 일단의 기업군이 있다.

바로 여성 기업들이다. 여성기업들은 특유의 섬세한 경영 철학으로 조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 지역에도 여성경제인협회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이루며 나아가고 있다.

지난 1월 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의 6대 회장으로 취임한 임명숙 청수환경 대표(55·사진)를 만나 여성경제인협회의 역할과 여성기업인의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6대 회장 취임 후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어떻게 지냈나.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여성경제인협회에서 회원사들을 위한 업무에 매진했다.

14년째를 맞는 여성경제인협회가 새 회장을 맞아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충북지회도 이에 발맞춰 웅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취임 초기이기 때문에 지역 기관 인사차 방문도 적지 않았다.

물론 사업체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어서 그동안 무척이나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여성경제인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예비 회원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겠는가.

-여성경제인협회는 지난 1999년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설립하게 된 법정단체다.

여성의 창업과 여성 기업들의 경영 활동, 판로 지원 등 여성 기업 지원을 위한 각종 사업 수행을 한다.

전국적으로 13개 지회가 있으며 1700여 회원사가 있다.

충북에서도 1999년 충북 여성 경제인의 공동 이익 증진과 도내 여성 기업의 활동 촉진, 구심체 역할을 하기 위해 특별 법인으로 설립됐다.

도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창업 성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의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충북지회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해마다 진행되는 정례사업과 조직보강 및 홍보사업, 중소기업청 여성기업 지원사업, 충북도 보조 사업 등이다.

정례사업은 정기총회, 정기이사회, 정기월례회, 창립기념식, 송년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 등이 있다.

해마다 이뤄지는 사업이지만 큰 틀에서 충북지회의 방향성을 정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도가 높다.

정기적인 만남으로 임원을 비롯한 회원 상호간의 우의를 다질 수 있다는 점도 소홀히 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두 번째 사업인 조직보강 및 홍보사업은 충북지회의 미래를 건설한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회원수 100인을 목표로 유망 여성 기업인을 영입하고 현재 회원사를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기도 한다.

또한 회원사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홍보하는 등 판로 확대에도 노력한다.

여성기업을 유관 기관에 홍보하면서 애로 사항을 건의하는 업무도 이에 포함된다.

공익활동 사업으로 어려운 이웃 돕기와 재난 구호 등 성금 기부 활동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여성기업 포럼과 간담회, 여성기업 제품 공공구매 홍보에도 전력한다.

세 번째 업무인 중소기업청 지원사업은 여성기업 확인업무와 충북여성 CEO MBA 과정 수료, 여성가장 창업자금 지원사업, 여성경제인연수, 국제회의 한국대표단 파견 등 국내외 지원사업이다.

네 번째 충북도 보조 사업은 여성CEO육성 교육과 BI(창업보육센터)입주사 지원, 여성CEO포럼 등을 통해 지역 여성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여성종합지원센터 업무도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성종합지원센터는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 여성 창업과 여성기업 활동을 적극 촉진하기 위해 정보·교육·훈련·연수·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설치한 재단법인이다.

여성경제인협회가 경영능력 제고를 위한 전문 교육, 경영 연수 등 핵심역량사업과 판로지원사업, 창업자금 지원사업을 한다면 여성종합지원센터는 창업보육실 운영, 입주기업 교육 등 좀더 세밀하게 여성기업들을 돌봐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마땅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기업인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 밖에 상담 서비스를 통해 기업 성장을 가이드해 주게 된다.

△옥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역민들에게 운영 중인 회사인 '청수환경'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현재 옥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청수환경은 빈농약병과 빈농약봉지 수거함, 농약안전보관함을 전국 농촌에 보급하고 있는 회사다. 처음부터 회사를 설립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농약병으로 인한 농촌 환경 파괴를 보면서 평소 안타까운 심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 1999년, 공교롭게도 여성경제인협회 창립 연도와 같지만 이 때 창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농약안전보관함, 친환경농기구정리대, 폐농약수거함 등을 제조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여전히 금수강산을 오염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가 농약이지만 인식이 덜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별로 이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한다면 농약으로부터 농민과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국내외적인 악재로 한국 기업들이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여성기업은 그나마 다른 양상인 것 같은데.

-여성기업이라고 해서 현재의 상황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판매가는 낮춰달라는 정부와 지자체, 소비자들의 요구는 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결국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는 기업은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여성기업인들이 이런 환경에서 그래도 버티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투자형태를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성 기업인들은 좀더 세밀한 분석을 하며, 욕심으로 인한 과도한 확장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배려심을 보여준다.

그런 점들이 여성기업 조사 통계에서도 밝혀졌지만 그만큼 순익 창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지역민들과 예비 여성 창업인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시대가 많이 변했다.

'한국 여성'이라는 의미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 여성상은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여성상에 대한 이미지를 그렇게 그리는 이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그만큼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어느 직장에 가 보더라도 여성이 일하지 않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아니 오히려 여성이 더 많은 조직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한국 사회의 트렌드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면 본인이 CEO를 꿈꾸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업주로서 나래를 펴라는 말이다.

여성들이 경제 주체로서 더 많이 쏟아져 나올 때 한국 경제의 그림이 다시 그려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에서도 더 많은 여성기업인들이 등장할 때 지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지역민들도 여성 기업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바라마지 않는다.


▲ 임명숙 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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