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간지에서 직장인들에게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결과 '후회없이 공부하고 싶다. 스펙을 철저히 만들 것이다'라는 예상과 달리, 응답자의 41%가 '대학생으로 돌아가면 적성부터 찾고 싶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대답한 말은 '적성을 모르면 후회하니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가라'는 대답이었다. '후회하지 말고 자신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먼저 고민하고 파악해야 할 것은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내가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의 고민과 그에 관한 행동적 경험이다. '나는 어디에서 일하고 싶지?'의 질문보다는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지?'라고 먼저 묻고 고민하고 경험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니?'라는 질문에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요',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대기업에 어떤 분야가 있는지,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의 정보를 찾는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무작정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이유와 목적보다는, 세상의 성공의 기준이 되는 대기업만 바라보며 무작정인 스펙 쌓기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태도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넓게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요즘 많은 관심사가 되어 있는 스펙은 궁극적으로 서류 통과를 위한 서류일 뿐이다. 물론 입시를 하고 진학을 위해서 서류 통과가 일차적으로 중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스펙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사람, 그리고 역량을 갖춘 사람을 사회에서 더욱 더 필요로 하고 있다.

스펙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하지만, 스토리는 자신을 점검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스펙은 이력을 관리하지만, 스토리는 역량을 관리한다. 역량이란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증명될 수 있다. '역량'은 '내가 아는 것'을 말하는 지식이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하는데, 다시 말하면 '자신의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비전있는 사람은 마음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마음에 품은 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한다. 그 행동을 통해 쌓여진 다양한 경험이 역량이 되어 비전을 현실로 이루어 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최근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강조되고, 비교과영역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준비가 강조되고 있음은 다양한 경험을 통한 역량의 강화와 적성의 발견의 기회를 갖는 중요한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비전 달성의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다.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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