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없는 안전일터'
국민 행복의 첫걸음

1998년 창업 … 인테리어 벽지·필름 생산 <BR>충북 최초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 <BR>이노비즈지회장 역임 … 고용창출 지원도


최근 사업장 안전 문제가 지역을 뜨겁게 달궜다.

비단 충북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전국적인 조명을 받으며 시끄러웠다.

이런 와중에 위험성 평가에서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은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인증받은 ㈜금진이다.

회사가 주목받게 되며 자연스레 사장인 김진현 대표(66·사진)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사실 김 대표는 금진 대표로서보다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으로 이미 명성이 나 있다.

얼마 전 지회장 자리를 내놓은 김 대표는 오늘날 이노비즈 협회가 자리잡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김 대표를 만나 회사가 위험성 평가 인정 1호 사업장이 된 이유와 이노비즈협회 지회장을 내려놓으며 그 소회를 들어봤다.

△이번에 '위험성 평가 우수사업장 1호 사업장'으로 선정됐는데, '위험성 평가'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다. 설명해 준다면.

-위험성 평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사업주가 사업장에서 유해한 요인과 위험 요인을 파악한 뒤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산업재해 예방활동 기법을 말한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 참여 활성화를 위해 안전보건공단이 위험성평가 사업장 인정제도를 시행 중이다.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자율 안전관리 제도다.

△우수 사업장 인증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금진은 위험성 평가에 참여해 14% 이상의 산업재해 감소 효과를 보였다.

체계적 개선활동에 의해 사업장 위험 관리 인식 수준이 87.7%라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근로자수가 50여 명인 소규모 사업장이지만, 안전보건시스템 구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한국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18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열외없이 적극적으로 안전 사업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해 이 같은 성과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위험성 평가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가.

-지난 2009년 8월 제품 생산 공정 내 인쇄롤 이물질 제거 과정에서 안전 작업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전사적인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전담팀을 구성해 전 공정에 대한 유해 요인과 위험 요인을 파악하며 '개선안전제도'를 만들어 활용했다.

지금도 매주 1회 '안전회의'를 통해 직원 전체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위험 요소를 확인한다.

현재는 '사고가 발생하면 내 자신이 힘들고 가족이 고생하며, 회사도 피해를 본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금진 회사 구성원의 단합된 힘이 느껴진다. 어떤 사업체인지 소개해 달라.

-금진은 지난 1998년 11월 ㈜금진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실크벽지와 인조가죽벽지, 인테리어 필름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03년 ISO9001 인증과 클린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2005년 12월에는 한국혁신우수기업에 선정됐고 이듬해인 2006년 6월 충북도 생산혁신상(IE) 수상, 같은 해 9월 전국품질경영분임조 발표대회에서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7년 4월 KS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같은 해 11월에 또 한번 전국품질경영분임조발표대회 대통령상 금상을 받았다.

이어 2008년 ISO4001 인증에 이어 세번째 전국품질경영 분임조발표대회 대통령상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 4월 회사명을 금진화학에서 금진으로 변경했다.

그 해 수출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았고 품질경영분임조 발표대회에서는 동상을 수상했다.

2010년 4월 중소기업기술혁신 소 그룹 전국경진대회 은상, 2008년 11월 전국 품질경영 분임조 발표대회 대통령상 은상을 받았다.

2011년 8월에는 전국기술혁신대전 국무총리상,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18001 인증을 받고 지난 4월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충북 1호 인증을 받았다.

회사는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일등 인재 육성에 열정을 쏟고 있으며 고객들에게는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려 노력 중이다.

올해는 매출 230억 원, 오는 2015년에는 4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 사원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화제를 돌려, 지난 3월 6년간 맡아오던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직을 내놓았는데 소회를 전해준다면.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인 이노비즈는 기술력이 있거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의미한다.

그 뜻대로 이노비즈 인증 기업들은 기술을 바탕으로 전도유망한 기업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에 이노비즈 인증 기업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역 경제 기여도가 높게 된다.

충북지회가 설립될 초기에는 회원사로 참여하려는 기업이 적어 애를 먹었다.

하지만 점차 협회에 참여해 활동하면 단체의 결집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결국 회원사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전국적으로도 1만700여 회원사가 가입하고 있고 충북은 500여 회원사가 동참하고 있다.

재임 기간 보람있었던 일이라면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일자리지원센터를 운영했다는 점이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고용노동부 청년인턴제 사업 위탁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0년에는 141명, 2011년 200명, 2012년에는 145명의 취업을 지원했다.

올해는 두배가 넘는 320명을 배정받아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이노-특성화고 취업 서포터즈'를 출범시켰다.

우수 특성화고 인재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채용시키는 일을 한다.

500여 회원사들이 1사2인 채용 캠페인에 참여하면 1000개 일자리가 마련된다.

이 중 일정 인원을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채용하는 것이 서포터즈의 역할이다. 그동안 회원사가 일치단결해 이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며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끝으로 지역 기업과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노비즈협회 회원사를 비롯해 지역 기업들이 동반성장, 사회적 책임 경영(CSR)에 앞장서 지역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

또한 각 기업별로 안전사업장으로 거듭나 건강한 삶의 터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구성원 각자가 안전의식이 철저히 몸에 밴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본다.

다소 부족한 면이 보일지라도 지역민들이 아낌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준다면 지역 기업은 사명감을 갖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 김진현 대표.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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