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아이들을 온실의 화초처럼 키우지 말고, 창의력을 높이려면 논리·관계·발상적 사고를 하도록 하며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고통을 줘라. why, how 화법을 써라. 듣는 대화를 하라,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하라. 모든 교과목을 골고루 잘 하게 하라"는 창의력 키우기에 공감하면서도 딸 가진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잊혀질 만 하면 아동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등·하교를 먼저 걱정하게 되니, 끼나 자립심을 키워주고 싶지만 마음 뿐이라고 한다. 학교가 가까워도 혼자 걸어가다 일을 당할까봐 승용차로 등·하교 시키는데 이제는 대낮에 학교에 들어가 못된 짓을 한 흉악범이 있으니 딸을 둔 부모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옆집 아저씨한테 인사 잘 하며 심부름 잘 하라고 말하면서도 잘 하는 것인지 회의가 일 수 밖에. 개와 사람이 경주해 개가 먼저 들어오면 개만도 못한 사람이 되고 개보다 먼저 들어오면 개보다 더한 사람이 되며, 개와 같이 들어오면 개 같은 사람이 된다고 한다. 동물애호가들이 들으면 서운타 하겠지만 어느 경우에도 좋은 소리가 아니니, 아마 아동 성폭행 범들을 두고 생겨난 유머 같아서 쓴웃음이 난다. 신조어가 우수한 한글 다 망친다고 걱정하지만 요즈음 인구에 회자되는 '어공'이란 신조어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어쩌다 공무원'의 준 말이라고 하니 직업공무원인 우리들로서는 "그러면 그렇지.

공무원 생활을 오래 했으면 그런 일탈을 저지를 수가 없지" 하고 자위하게 된다. 힘 센 코끼리도 어려서부터 울 안 기둥에 묶어 키우면 다 커서 끈을 풀어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데 방목한 야수를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수행하는 공무원의 신분을 망각하고 방미 기간 중 감기약까지 복용하며 국익에 최선을 다한 대통령의 업적에 흙탕물을 튀기고, 국가와 국민을 욕되게 한 이런 인사까지 나타났으니 어처구니가 없다. 어렵게 기반을 닦은 미 한인사회와 딸 둔 부모들은 더 걱정이 되며 어물전 망신을 시킨 대형 꼴뚜기를 외면하고 싶다. 중국에서는 아동 성폭행범을 사형으로 다스리고 영국에서는 무기징역, 스위스에서는 영구 격리시킨다고 한다. 체코나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지금도 물리적 거세를 한다고 한다.

아동 성폭행범을 양산한 것도 이 사회의 모순에서 비롯됐고 아이가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감을 막지 못한 것도 이 사회이니 연대적 책임을 진다는 캘리포니아주의 결정은 그냥 부럽기만 한 먼 나라 이야기일까. "부모는 멀리 보라 하는데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는데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인가 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요즈음 귀에 쏙 들어오는 공익광고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으로 책임지고 배려하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참된 부모가 돼보자.



/이영희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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