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가진게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이처럼 흥청망청 즐기면서 쓰고 보자는 식의 저속한 관광문화가 오늘과 같은 추한 모양세로 가게 된다면 이것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일종의 방종(放縱)이지 관광이라는 의미로는 볼 수 없고 자라는 후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유산으로 물릴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아름다운 관광지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게 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신선한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보낸다기 보다는 나를 위하는 여행, 내 기분으로 즐기는 여행으로 완전히 자신만이 존재하는 별천지로 착각하고 경거망동한 행위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관광문화의 현주소다. 전국 어느 관광지를 둘러보게 되어도 눈뜨고 보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파괴되어 흉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하여 각종 생활폐기물들이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간혹은 술 취한 놀이객들의 추태 또한 그 모양세가 저속하기 짝이 없고 이들이 몰고 온 자동차 행렬은 아무 곳이나 틈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무질서하게 방치되어 모든 사람들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다.

복잡한 도시생활은 잠시나마 잊고 시골 향수를 찾아 시골길을 찾는 젊은 여성들의 차림새는 먼 곳에서 보면 벗었는지 입었는지 조차 분별하기 힘든 젊은 세대들의 옷매무새는 들녘에서 진종일 일하는 순박한 시골 농부들을 힘 빠지게 하는 과시적인 놀이 문화가 되고 있다. 의미 없는 관광, 기분 내는 여행, 모두가 좋지만 주변을 살피고 남을 생각하는 수준 있는 관광문화가 되어야 한다.

기분 내는 놀이문화가 사회에 가져다주는 것이 있다면 운치 있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는 먹고 즐기면서 재미도 보라는 뜻으로 휴게소를 시작으로 모텔이나 호텔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관광을 하는 장소에 이러한 휴식공간이나 편의 시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금수강산 아름답고 경치 좋은 곳이면 어디를 가나 고급 음식점을 비롯하여 호텔, 모텔, 콘도 등 거대한 덩치들이 곳곳에 버티고 있고 이러한 거구(巨軀)들이 자리 잡게 되면 주변 자연경관은 사정없이 파괴되고 이러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생활 쓰레기는 산천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과연 우리들의 관광문화, 놀이문화가 이래도 되는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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