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종(人種)이 살고 있고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집단이 형성되어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있고 질서와 계통을 지키기 위한 법(法)이 만들어지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법(法)이 준하는 벌을 받아야 하는 협약(協約)된 단체 기관이다.

그러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도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 돈 있고 빽 있는 가진 자의 법(法)은 가볍고 돈 없고 빽 없는 가난한 자의 법은 한 없이 무거운 것이 오늘날의 우리의 법(法)이다. 국가를 운영하는 납세(納稅)의 의무도 돈 있고 빽 있으면 교묘히 피하고 적당히 넘어가는 이 땅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보여지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 모두는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는 적당주의적인 정신질환이 빨리 치유될 수 있어야 하고 과소비적인 관광문화도 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수도(首都)서울을 근거로 하여 대단위 위성도시를 포함하여 4천 5백만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밀집(密集)하여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살아가는 모양과 방법이 천차만별이고 그 중에서도 부(富 )와 인맥(人脈)만 탄탄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느 나라 어떤 곳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바로 이곳이다. 거리마다에는 향락업소들이 즐비하고 이를 찾는 고객들 중에는 어떻게 보면 아직 이마에 핏기도 마르지 않을 정도에 일부 젊은이들이 고급 유흥업소마다 가득 채워지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현주소다.

물론 훌륭한 사회역군이 되기 위해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연구하며 밝은 내일을 추구하는 젊은이들과 산업전선에서 힘들게 일하는 우리의 젊은 산업역군들도 있지만 이들과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고 가는 길이 다른 일부 젊은 세대들은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 속에서 음흉(陰凶)한 네온사인이 깔리고 요란한 음악이 울리는 장소에서 담배연기를 내품으며 값비싼 양주잔을 들고 약간 취기가 오르면 눈뜨고 보기에는 민망스러울 정도에 추태가 연출되고 늦은 밤 시간이면 짝짝이 사라지는 밤을 위하여 태어난 밤 인생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하여 이처럼 큰돈을 한자리에 앉아 먹고 즐기면서 소비(消費)하게 되는 것이며 어떻게 하여 그들에게 그렇게 큰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젊은이들이 이 사회에 주역이 되는 날이면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무리 풍부하고 남아도는 돈이겠지만 돈을 돈 같이 쓰지 않고 무계획적인 부모들의 씀씀이 자세 또한 가진 것은 많아 부자일지는 모르나 정신 상태는 가난하고 볼 것 없는 불쌍한 부모이면서 자식의 앞길을 망치는 죄(罪)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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