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별천지…땅엔 꽃천지
자연속 물길·산길따라 힐링

숙박시설·등산로·천문대 등 갖춰 … 주말 관광객 쇄도 <br>삼기천 지명 유랠등잔골 전설 등 듣고 즐길거리 많아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위치한 좌구산(座龜山)은 해발 657m로 충북의 중부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청주의 우암산이 375m인 것을 보면 그 높이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험하거나 악산도 아니다.

적당한 숲에 맑은 물이 흘러 사계절 휴양하기 좋은 곳이다.

좌구산은 망탑봉(望塔峰)과 두타산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앉아있는 듯한 모습이라 하여 붙여졌다.

또 좌구산(座拘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이 산에서 개가 요란하게 짖어 사람들이 피난을 떠났는데 이로인해 주민들이 모두 목숨을 구했다는 것이다.

거북이든 개든 산의 모습이 앉아있는 동물과 같다는 것인데 이는 산세가 아름답다는 말과 상통한다.

좌구산이 증평군에 위치하지만 속리산 권역으로 한남금북정맥이다.

한남금북정맥에서 비교적 높은 산세를 자랑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좌구산에는 증평군이 운영하는 휴양림이 있다.

자연을 살려 숙박 시설을 만들고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천문대도 건설, 주말이면 이용객들이 몰린다.

지난 2009년 7월 27일 개장한 이후 시설을 늘리고 등산로를 개척, 증평에서는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총 사업비 53억원을 들여 조성한 좌구산자연휴양림은 좌구산 일대 73㏊에숲속의집 10동, 황토집 5동, 480㎡ 규모의 물놀이장, 약수터, 평상, 야생화 수목교육장, 산책로 등을 갖췄다.

청정지역인데다 사용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좌구산휴양림 숲속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임도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좌구산 천문대는 54억3500만원을 들여 지상 3층, 지하 1층, 892㎡ 규모로 신축됐다.

이곳에는 천문대를 비롯해 주 관측실, 보조 관측실, 천체 투영실, 전시실 등의 시설이 있고 지름 350㎜의 굴절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때문에 청소년들의 많이 찾는다.

천문대를 찾아 오는 학생들이 증가하자 증평군은 숙박동 부족에 의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3억1400만원의 사업비를 추가 투입 893㎡ 규모에 별무리 하우스를 오는 8월말 준공할 예정이다.

인근에는 삼기저수지 생태공원도 있다.

삼기저수지는 좌구산에서 발원한 삼기천을 막아 조성됐으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자랑이다.

낚시 제한 구역이어서 일정한 시기 이외에는 낚시를 못한다.

그래서 더욱 오염되지 않았다.

이 저수지는 1959년부터 4년에 걸쳐 축조됐다.

최근 4대강 사업으로 둑 높이 공사를 실시 저수량이 대폭 늘어났다.

좌구산에서 발원한 삼기천은 원래 증자천(曾子川)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천안현 선비들이 이 하천을 따라 효자와 효부가 많이 탄생하고 학문이 높은 충절의 고장이라 하여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의 이름을 따 증자천이라 부른 것이다.

증자는 공자 제자중에서 효행이 지극한데다 학문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증자천이라는 이름이 삼기천으로 바뀐것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하천령을 발표하면서 삼기리의 이름을 따 삼기천이라 지은 것으로 보인다.

삼기리 서남쪽의 골짜기에 등잔골이 있다.

숲이 무성하여 멀리서 바라보면 여인의 음부를 닮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그래서 음기가 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에 집 짓기를 꺼렸다.

그런데 한 남자가 어린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아와 집을 짓고 살았다.

어린 딸은 총명하게 자랐으나 사윗감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 날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가 처녀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

선비는 과거를 마치고 처녀를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을 했으나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처녀는 매일 등잔불을 켜들고 선비를 기다렸으며 결국 망부석이 되었고 그후 이곳을 등잔골이라 불렀다는 전설이다.

삼기저수지는 좌우에 산이 둘러싸여 산중호수와 같다.

수변의 버드나무가 특히 인상적이다.

최근 수변을 따라 산책로를 설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3㎞에 달하는 데크길은 수면 위로 조성된 구간도 있어 저수지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증평군 문화재 자료 제36호 석조관음보살입상도 있다.

삼기저수지를 찾은 사람들은 이 불상 앞에서 합장 기도한다.

인자한 모습이 중생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해줄것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좌구산휴양림과 삼기저수지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충북 증평읍 율리에 있는 좌구산휴양림 야생화단지에 꽃들이 만발 관광객을 현혹하고 있다. © 편집부

▲ 한남금북정맥에 속하는 좌구산의 등산지도.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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