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고 논 팔고 부족하면 마누라를 팔아서라도 위력 있는 정력팬티를 입겠다는데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겠지만 가는 세월은 막을 수 없고 먹는 나이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자연 진리의 법칙이고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신(神)의 조화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허울 좋은 사기꾼 상술에 넘어가 앞뒤 가리지 않고 좋다고 하니까 사고 보자는 식의 줏대 없는 씀씀이가 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엄청난 고난을 우리 사천오백만 형제들이 함께 감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남들보다 튀고 싶고 과시하고 싶은 생각에서 분에 넘치는 과소비가 되어야만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이해하기가 어렵고 가벼운 야바위꾼 상술에 홀딱 빠져버린 속빈 일부 소비자의 추태가 이 나라의 경제를 어둡게 하는 경정적인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달러를 주고 수입해온 의류들이 우리 시장 곳곳에 잠식하고 잘못된 우리의 과소비 풍조를 교묘히 이용하여 질과 내용은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고가품으로 둔갑해야만 팔려나간다는 장사꾼의 그릇된 심보와 이를 분별없이 찾는 일부 소비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씀씀이가 우리의 상거래 질서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가품을 구입하게 되면 품위유지가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의 구매의식에서 잘못된 유통과정을 유발하는 것은 고물가 시대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질(質)과 내용은 뒷전이고 값비싼 물건이 잘 팔리는 소비성향을 우리는 한번쯤 보고 들었을 것이다.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이 단 돈 몇 천 원짜리는 어느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것을 몇 만원으로 가격상승이 되어야만 소비자의 구미(口味)가 당겨 팔려 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우리의 씀씀이가 정말 이렇게 하여도 되는 것인지∙∙∙∙. 이러한 과소비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우리사회에 미치는 불신(不信)된 과소비 풍조가 내리는 최후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되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돈 쓸 곳이 없다면 양로원이나 고아원 아니면 가까운 이웃의 가난한 생활고에 보탬이 된다면 복(福)받을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