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부의 고결한 정신 깃든 류씨 부인 제향 지내는 곳
고려시대 여관 미륵원 등 세월의 흔적따라 걷는 길

[충청일보]대청호 걷기길 마산동산성과 관동묘려길은 마산동 은골마을에 있는 관동묘려에서 출발을 한다. 관동묘려는 대전지역의 씨족인 은진송씨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류씨 부인의 제향을 지내기 위해 지어 놓은 재실(齋室)로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7호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관동묘려에서 바라본 대청호 풍광. 관동묘려는 대전 지역 은진 송씨 집안을 일으킨 류씨 부인의 제향을 지내는 재실이다. © 편집부

관동묘려 앞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광이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으로 백골산성과 꽃님이 반도 대청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류씨 부인 묘소입구에 있는 송상민 효자정려각도 살펴보고 재실 관리인이 전해주는 묘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현재 류씨 부인 산소 자리가 명당이라는 것을 알게 된 며느리(회덕 황씨)의 숨겨진 노력으로 시어머니를 이곳에 모셔 지금까지 은진 송씨들이 번창했다는 이야기다.

관동묘려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동쪽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정비가 잘 된 류씨 부인의 묘소가 있다.

관동묘려에서 마산동 산성으로 가는 길은 은골에서 원골로 가는 옛길로 류씨 부인 묘소 좌측 능선을 넘어 포도밭길을 거처 원골로 가는 옛길이 있지만 산길 찾기가 쉽지 않다. 관동묘려 앞에서 우측으로 호반을 끼고 따라가는 길이 있지만 이곳 역시 산길정비가 안 돼 불편하다. 대전시에서 조만간 산길을 정비할 계획이이라고 한다.

원골에 들어서면 조용한 시골풍경속에 외딴집이 보이며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다는 사심이골 뒤 낮은 산봉우리에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마산동산성이 있다.
▲ 관동묘려의 주인인 류씨 부인 묘. © 편집부

마산동산성은 퇴뫼식 석축 산성으로 지금은 거의 허물어져 그 흔적만 조금 남아 있을 뿐이다. 마산동산성에서 대청호를 향하여 계속가면 먹뱅이골 대청호를 만날 수 있다.

원골에서 양구래 방향에서 오는 사슴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쌍골 다랑이 논들을 바라보며 대청호를 향하면 전망 좋은 호반길이 이어진다.

쌍골 삼거리에서 냉천로 152번 길을 따라 미륵원(대전광역시 기념물 제41호)이나 관동묘려 방향으로 가며 대청호의 시원스런 풍광을 계속 만나게 된다.

▲ 쌍골 앞에서 본 대청호. 멀리 고봉산성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 편집부

미륵원은 고려 말 우왕의 즉위를 반대하다 회덕으로 낙향한 황윤보가 건립해 삼남과 서울을 오가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던 일종의 여관이다. 이색, 하륜, 변계량, 정인지, 송시열 등 당대 정치와 학문에 손꼽히던 인물들이 미륵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대청호 호반을 따라가는 관동묘려와 마산동길은 대청호와 대전지역의 역사문화를 만나보는 좋은 걷기길이 되고 있다.

▲ 양구래 방향에서 사 슴이골로 가 는 삼거리. © 편집부

/글·사진=송태호 '청주삼백리'대표

출발지 : 대전시 동구 마산동 은골 관동묘려

걷기길 : ①마산동 은골 관동묘려→고흥유씨 묘소→→98봉 갈림길→능선길→포도밭길→원골→사슴골→마산동산성→삼거리→들길→미륵원지→호반길→관동묘려. 순환형 걷기길. 약 4시간소요 ②관동묘려에서 호숫가를 따라→우측 호반길→대청호 전망대→사슴골→마산동 산성길→돌목재. 약 5시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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