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깨는 생각으로 변화 주도
미래 맞춤형 인재양성 주력"

12개 학과 1150명 재학 … 15년간 455명 공직 진출 <br>등록금 싸고 면학 분위기 쾌적 … 장학금 수혜율 80% <br>최근 해외 대학과 교류협력 강화 17명 현지취업 성과

[청양=충청일보 방관식 기자]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오랜 세월 혹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이 구축한 일정한 틀을 깨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29일 취임한 충남도립청양대학 구본충 총장(사진)은 과감히 틀을 깰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이 전문행정가에서 교육가로 변신했듯 청양대학의 발전을 위한 대 변화를 꿈꾸고 있다.

구 총장을 만나 청양대학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취임한 지 2달 정도됐다. 소감은.

-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해진 느낌이다.

빡빡한 일과에서 벗어나 젊은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총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행정가에서 교육자로 변신했는데.

-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해 33년간 공무원으로 일했다. 학사장교 1기로 임관하여 복무한 군 생활 3년을 제외하면 정확하게 30년이다.

주로 정부의 인사와 조직, 복무 능률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에서 일했다.

청와대에서도 3년간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LA총영사관에서 영사로 일한 적도 있다.

총장으로 오기 전에는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이러한 다양한 공직생활 경험이 대학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대학 총장에 도전했다.

도에서 재원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도와의 관계 정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양대학은 어떤 대학이며 장점은 무엇인가.

- 우리 대학은 충청남도가 운영하는 전문대학으로 재원의 70% 정도를 도에서 지원한다.

98년도 개교해 현재 12개 학과에 1,15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6천 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등록금과 다양한 장학금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한 학기 등록금이 120만원 수준으로 고등학교와 비슷한 수준이고, 70~80%의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를 받고 있다.

이밖에 쾌적한 생활관과 심화학습실 운영, 방학 기간 중의 각종 특강이 장점이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06년부터 8년 연속 등록률 100%, 경쟁률 5: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률은 어떤가.

- 청양대학은 공무원사관학교의 특성을 갖고 있다.

개교 이후 지금까지 455명의 학생이 공직에 진출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1년에 40명 정도 진출하고 있어 560명인 정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초기이기는 하지만 해외 취업을 추진해 2011년 8명의 학생들이 호주에 연수해 4명이 현지에서 취업했다.

2012년에도 캐나다에 8명이 연수해 전원이 현지 취업했다.

하지만 취업률이 해마다 낮아져 고민이다.

지난 6월1일 기준으로는 건강보험 DB 취업률 60% 정도를 달성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대기중인 학생도 미취업자로 분류되고, 해외에서 취업한 경우도 일부 미취업자로 분류되는 것을 감안하면 취업률이 조금 더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취업률이 낮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취업지원센터 활성화, 1대1 맞춤형 지도 등을 통하여 취업률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충남도립청양대학교 전경. © 편집부

△요즘 대학들이 어려운 실정인데.

- 학령인구가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7년도에 가면 대학정원보다 고교 졸업자 수가 적어지고 2020년이 되면 대학정원보다 11만 명 줄어든다고 한다.

80%대인 대학진학률을 감안하면 대학들이 학생을 유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우리 대학의 입시경쟁률은 5대1정도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지만 아직은 우수 학생을 확보하는 것은 몰라도 학생을 유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앞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


△임기동안 추진 목표는.

- 대학의 목표중 가장 분명한 것은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진출해 이들이 역량을 발휘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3개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첫째는 공무원 양성사관학교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15년동안 450여명이 공직에 진출해 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채 합격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행정학과를 중심으로 심화 학습실 운영, 특강 실시, 모의고사 강화를 통해 공채합격 비율을 높여 나가겠다.

둘째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호텔관광외식과,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뷰티코디네이션과를 중심으로 해외 연수를 확대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실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대학과 복수 학위제도를 추진하겠다.

지난 3년동안 호주·캐나다에 인턴십 과정으로 28명의 학생이 연수했고, 이 가운데 17명이 현지에서 취업했다.

올해는 공동학위 과정으로 캐나다SSC에 6명이 입학해 연수중에 있다.

앞으로 계속 학생들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의 중견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데 힘쓸 것이다.

건설정보과, 전기전자과, 컴퓨터정보과, 환경보건과, 작업치료과 등을 대상으로 각종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중견기업에 취업시킴으로써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각종정보 제공, 특강 등을 마련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나가는데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청양대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포함한 많은 고객들이 있다.

이들이 함께 한 목소리를 낼 때 대학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설득하는 열린 대학 문화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좀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창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대학이 발전할 때 대학 구성원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와 도민 여러분께서도 청양대학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과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

▲ 구본충 충남도립청양대학총장 ©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