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능선따라 올라서니 지친 心身 달래주네
금강 거슬러 올라온 소금 회인·보은에 공급하던 곳
한적한 시골 모습 간직해 걷고싶은 한폭의 풍경화

[충청일보]금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배가 부강나루에 소금자루를 내려놓자 사람들은 달구지에 싣거나 지게에 짊어지고 문의에서 보은 회남으로 넘어가는 골짜기를 따라 오른다. 낮지만 험한 염티 고갯길이다.

염티는 회인과 문의지역 사람들이 오가던 길로 서해에서 만들어진 소금이 금강을 따라 배편으로 옮겨온 후 내륙지방인 회인과 보은지방에 공급하던 오랜 기간 역사속의 통상로다.

염티 아래에 있는 염티마을에서 보은지역 사람들과 소금을 교환하였다 하여 붙여진 염티와 염티마을은 대청호의 오지마을 이다리와 소전리 벌랏마을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 점촌마 을 앞 으로 펼쳐진 대청호 풍광. 초원과 호수가 잘 어우러져 있다. © 편집부

대청호를 바라보며 자리를 잡은 문덕리 점촌마을과 염티리 염티 마을은 이웃하고 있는 한마을로 한적한 시골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청호 호반마을이다.

대청호 500리 문덕리와 염티길의 시작은 문덕리 점촌마을과 염티리 염티마을이 접하고 소전리 방향으로 가는 염티삼거리다. 주변에 차를 세우고 문의장으로 가던 장고개 509번 도로를 따라 묘암리 방향으로 가다 고개 정상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묘암리 입구 장고개 고갯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대청호 방향으로 깊은 만처럼 대청호 물이 들어오고 묘암천이 흘러들고 있어 경관은 좋은데 산길 정비가 필요하다.

산길이 거칠지만 한적한 산맛이 나는 능선을 올라서면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234봉에 도착한다.

감시초소 뒤로 산덕리와 묘암리 지역이 보이고 대청호를 향하여 내려서고 있는 산줄기를 따라가면 장수바위를 만난다.

우거진 숲 사이로 대청호의 푸른 물결이 간간이 보이는데 서편으로 청남대 곰실봉 산줄기가 다가온다.
▲ ▲점촌과 염티마을 풍경(위). © 편집부


소나무 숲길을 내려서자 묵밭이 펼쳐지며 옛 집터와 함께 우물자리가 사람들이 살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골짜기 안으로 물이 들어와 잔잔한 수면과 호반의 푸른 초원이 좋고 산과 호수와 작은 밭들이 잘 어울리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있다.

동편으로 샘봉산이 우뚝 서있고 월리사 방향과 소전리로 가는 길이 산중턱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호수를 건너 소전리로 가는 포장길이 이웃 마을로 가는 마실길로 보이며 걸어보고 싶은 풍경속의 그림처럼 다가오는 곳이다.

염티 마을로 가는 과수원길이며 고추밭으로 가는 들길이 정겹기만 하다.

염티 마을 앞 갈대밭을 헤치고 물결치는 대청호반을 걸어 들길을 따라 소전리로 가다 만나는 대청호 풍광이 좋은 곳까지 갔다가 포장길을 따라 염티 마을로 다시 돌아오는 호반길도좋지만 일부 구간에 걷기길 정비가 안 되어 있다.

염티마을로 가기전 문의지역에서 가장 높은 샘봉산 북쪽 골짜기 안에 천년고찰 월리사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찾아볼 만하다.

대청호 문덕리와 염티리 길은 산길과 호반길은 일부 정비가 안 된 곳이 있어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자연의 모습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걷기길: 문덕리 점촌마을과 염티 마을→장고개 509번 도로 정상, 좌측 산기슭→234봉→산불감시초소→능선길→236봉→능선길→집터와 우물터→호반길→과수원길→점촌과 염티마을. 순환형 걷기길(약 4시간 소요)
▲ ▲소전리 벌랏마을로 가다 바라보이는 대청호 건너편(아래).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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