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선인들은 예로부터 이 땅을 화려한 금수강산이라고 하였고 부모를 공경하고 예의가 바르다고 하여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칭하지 않았던가. 그 만큼 여러 사람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 많았고 부모와 자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집합가족 구성으로 형성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핵가족시대니 뭐니 하면서 온 식구들이 식탁 앞에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즐기던 가족적인 아름다운 풍습은 사라지고 자식들은 철들 나이만 되면 각자의 보금자리를 장만하기 위해 태어난 고향 땅을 등지고 객지생활을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즐기던 그런 풍습은 사라지고 시골 농촌에서는 늙으신 부모님이 쓸쓸이 남은여생을 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가족 제도 아래서 여려 식구들이 삭단을 함께하게 되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윗사람을 존경할 줄 아는 예의와 절약하는 생활미덕을 토론하고 깨우치는 교육의 장이었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생활관습이 희미한 과거로 잊혀져가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선인들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이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여러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돌봐주고 보다 발전적인 삶의 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것으로 인간이 아닌 다른 어떠한 생명체들은 흉내 낼 수 없는 전진적인 삶의 방법이다. 쌀 한 톨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낄 줄 아는 절약하는 정신을 가르쳐주는 우리의 교육풍토가 해외문물에 휘말려 퇴색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윤한솔 홍익불교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