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인재양성 허브로 자리매김"
오송 CEO포럼 발족 지자체·기업과 네트워크 구축
사내강사 제도·해외연수 등 직원교육 차별화 주목
소외계층 무료 의료봉사 등 지역 밀착형 나눔 앞장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지난 2010년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6대 의료국책기관이 오송으로 이전했다.

이전 후 첫 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을 역임한 이상용 원장(58·사진)이 이달 퇴임을 앞두고 있다.

국책기관장 중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위해 앞장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상용 원장.

이 원장은 오송 CEO포럼을 발족시켜 국책기관과 지자체, 기업들과의 유대를 강화시킨 장본인이다.

퇴임을 맞는 이 원장을 만나 임기 동안 추진한 업적과 퇴임 소감을 들어봤다.

△먼저 퇴임 소회를 듣고 싶다.

-공공기관 내에서도 인지도가 낮았던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적으로 기관 이전을 마쳤고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안정적 시기에 접어들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3년 동안 직원들과 정말 재미있게 일했다. 직원들이 훌륭하게 방향을 잡으며 일사불란하게 일을 해줬다.

임기 동안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으로서 열심히 뛰었고 행복했다.

△지난 3년 동안 이룬 업적과 성과를 자평한다면.

- 재임하면서 보건복지분야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보건복지분야의 허브(Hub)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울러 직원 개인들이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애썼다.

올해에는 보건복지분야 공무원과 민간종사자 8만4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부임한 2010년과 비교해 약 2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11년 12월 '오송 CEO포럼'을 시작했다.

오송에 위치한 6대 국책기관, 충청북도·청원군청 및 입주기업의 CEO들과 매주 셋째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만나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 및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다.

또한 '보건복지 인재양성협의회'를 구성해 그 동안 각 기관별로 이뤄지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건복지관련 8개 기관들이 함께 보건복지분야 종사자들의 교육에 대한 연구조사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진행함에 있어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KOHI 사내강사 제도', '직원 해외연수'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ASTD 국제컨퍼런스와 일본의 유관기관 견학기회를 제공해 최신 HRD 트렌드 및 선진국의 보건복지 제도에 대해 학습하도록 했다.

타 기관과 차별화되는 직원 교육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는 유일하게 '2012 공공부문 인재개발 우수기관(Best HRD)'로 선정됐다. 올해 3월에는 'HRD 우수프로그램 대상'을 수상했다.

△재임기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인가.

-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보건복지의 미래를 선도하는 '보건복지 인재양성 허브(Hub)기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했다.

보건복지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뿐만 아니라, 체계적 교육을 위한 협의체 등을 운영해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단순한 교육만을 실시하는 곳이 아닌, 보건복지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국으로 출발하고, 천국으로 퇴근한다'는 모토하에 직장과 가정이 천국처럼 될 수 있도록 했다.

매주 1~2번 정도 이메일을 보내 CEO로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메일을 통해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사항, 조직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듣고 기관을 운영하는 데에 반영하기도 했다.

또한 한 달에 한 두 번 '이야기 여행'이나 '작원 사랑방' 등의 시간을 통해 직원들과 일상적인 이야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직원들과 일상에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기관장 최초로 이전 지역으로 이사한 CEO이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나눔활동도 가장 활발히 추진했는데.

-기관 이전과 함께 중점을 두고 추진한 일이 지역 밀착형 나눔 활동이다.

이전한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1년 봄, 개인적으로 이사한 석화리 지역의 노인들을 초청해 영화를 상영한 '찾아가는 문화나눔 CEO와 함께하는 영화이야기'를 진행한 것이 계기가 돼 기관 차원의 지역사회 나눔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건강상담도 해주고 있다.

충청북도, 세종병원과 함께 '사랑으로 새숨결'이라는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지난 2011년부터 3년째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노인 및 다문화가정 어린이 약 100여명이 무료로 심장검진을 받았다.

지금까지 총 4명의 아동이 봉사활동을 통해 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 외에도 지역 노인들을 행정타운에 초청하고 오송 지역 고등학생들을 기관에 초청해 직업체험학습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이제는 각 부서별로 나름대로 봉사계획을 세워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복지분야 인력이 강화되는 등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이 시대의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역할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보건복지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발전속도가 거의 두배 이상 되는 분야이다 보니, 새로운 지식의 유입이 굉장히 많다.

또한 보건복지분야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정책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안목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인재'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휴먼 서비스'이기 때문에 보건복지종사자와 국민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정책을 둘러싼 수많은 정책 담당자와 현장 실무자, 이해관계자들의 서비스 마인드 가치가 곧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에 교육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관련 현안문제들에 대한 연구·조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슬로건처럼 '보건복지인과 행복세상의 파트너'가 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직원들이 국민들과 함께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 이상용 원장. /권보람기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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