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Mason의 저서 '내 영혼의 샴페인'은 우울증 환자로 암담한 삶을 살고 있던 그가 갑자기 "나는 이제 90일 동안 남을 위해서 기뻐하겠다"고 하며 일기 쓰듯이 그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자신이 그렇게 기뻐하기로 결단하고 실천해 보니 실제로 기쁨이 밀려와서 좀처럼 떠나지 않고 자기 내면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더라는 것이다. 그 결과 지병도 치료되었다고 한다. 기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를 위해 내가 추구하여 얻는 가짜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진짜 기쁨이다.

젊은 시절 30년을 돌아보면 나 자신을 위한 몸부림을 많이 쳤다. 가난하게 자랐으니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학력 보충을 하기 위해서, 승진 점수를 따기 위해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였다. 선·후배와 친분을 쌓느라 밤늦게까지 돌아다닌 것은 얼마며 문학과 체육 활동을 한답시고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은 또 얼마인가? 그 과정에 참 평안과 기쁨보다는 힘들고 어려움이 더 많았던 이유는 그 모든 것이 나 자신의 소유를 위한 몸부림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한 몸부림은 가짜다


반면 '아버지학교' 라는 곳에서 13년 간 봉사활동을 하며 느끼는 것은, 남을 위한다고 하였지만 그게 결국 나의 기쁨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세월인데도 더 오래 사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려워했던 부분을 알려주고, 가슴의 상처 때문에 아파하는 이들과 같이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마워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기쁨은 눈물 나는 희열이었고 그게 진짜 기쁨이었다. 나의 소유를 위한 성취보다 훨씬 더 큰 행복이 남을 위한 헌신에 있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울분이 고쳐졌다. 교직의 어려움과 교사의 처우에 대한 비난도 줄어들었다. 아울러 오랫동안 깊이 각인된 우울증도 치유되었다.


-남을 위한 헌신이 진짜다


날아갈 것 같은 평안이 몰려왔다. 얼굴에 미소가 살아나고 어깨가 가벼워졌다.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 자꾸 남에게 나눠주고 싶었다. 인생의 이치도 보이는 것 같았다. 남을 위한 작은 노력이 내게 엄청나게 큰 기쁨으로 돌아온 것이다. '내 영혼의 샴페인'은 이렇게 결론을 짓는다. "기쁨은 호흡과 같다. 들이쉬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내쉬어야 한다. 당신의 기쁨을 퍼뜨려라. 누군가를 안아주라. 기쁨은 몸으로 표현되고 실현되며 생활화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진영 매포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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