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시간 개념이 너무나 예민하여 분, 초를 다투는 시간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한다.

그것은 바로 세상이 그만큼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시간을 방해하는 갖가지 장애물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시간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로는 출근시간에 교통체증으로 빚어지는 지각사태는 말할 것도 없고 중요한 약속 시간에 막혀버린 도로 한가운데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경우를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것이다.

약속도 하나의 예절이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를 말아야 하고 한번 맺어진 약속은 이유가 있어서도 안 된다.

-성공을 포기하는 행위

나의 시간이 중요한 만큼 상대방의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약속은 자기를 위해서도 지켜야 만이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고 신용을 창출하는 하나의 재산이라고 보면 된다.

약속을 쉽게 져 버리거나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포기하는 행위이고 여러 사람에게 존경받을 수 없는 것으로 기본적인 약속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는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외톨박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예의범절은 모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만 하고 과시적이고 생색적인 예의는 뜻 없는 예의로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에게도 이로울게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순수 정통 예절은 동양을 대표하는 예절이며 동양의 모든 예절은 한국적인 예절이 기본예절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史記)"의 "동의열전"에 보면 단군이 세운 나라 신선의 나라 조선은 나라 힘은 있으나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않았고 군사의 힘이 강하지만 침략하지 아니하였고 풍속이 어질고 아름다워 길을 갈 때는 먼저 가시라고 양보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먼저 드시라고 사양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동방예의지국이요, 군자의 나라가 아니겠느냐고 하였다.

또한 논어(論語)에 보면 공자가 도(道)를 닦을 만한 곳이 없어 뗏목을 타고 바다 건너 조선 땅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자 수많은 제자들이 말하기를 조선은 누추하고 더러운 곳이라 공자님이 가실 곳이 못된다고 이르자 공자는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조선 땅은 군자가 살고 예의가 바른 나라이기 때문에 절대 누추하고 더러운 곳이 아니라고 제자들을 나무라셨다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 고유의 정통 예절은 성인(聖人)들에게서 까지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였고 어질고 너그러운 민족으로 찬양하였다. 순수한 우리의 정통예절은 어느 곳에 내놔도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는 동양적인 아니 세계적인 예절이라고 자부해도 된다.

-믿음 심어주는 선물

올바른 예절은 민심은 너그럽게 만들고 믿음을 심어주는 좋은 선물이며 상대방을 존경하고 자신의 인격과 도량을 넓힐 수 있는 것으로 올바른 예의는 아끼지 않을수록 좋다. 인간은 편리한 것을 요구하게 되고 돈이라는 거인 앞에는 참된 예의가 통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예의범절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하고 진실 되고 참된 예의범절이 뿌리 내리기를 바랄 뿐이다.
/윤한솔 홍익불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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