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끼고 걷는 4㎞ 종주산길 바다처럼 보이는 풍광 펼쳐져
내탑동엔 가장 넓은 강수욕장 여름마다 피서객이 찾았던 곳

약해산과 배말마을길은 대청호의 풍광이 좋은 곳 중 한 곳이다. 약해산길은 571번 도로 와정 삼거리에서 약해산으로 가는 산길을 따라가거나 주촌동 배말마을에서 약해산으로 가는 산길을 이용할 수 있지만 순환형 산길이 아닌 약 4km 정도의 종주형 산길이라 갔던 길을 되돌아 와야 하는 걷기길이 되고 있다. 산길 정비가 필요한 곳이다.
▲ 내탑동 앞 대청호.내탑동은 호반을 따 라 갈 수 있는데 대청호를 바로 옆에 끼고 걸을 수 있어 호젓한 풍광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다. © 편집부

대청호의 호반마을 배말마을을 살펴본 후 산길과 호반을 따라 약해산과 탑봉, 내탑동 일대의 멋진 대청호 풍광을 돌아보는 걷기길이 되는건데 만처럼 깊게 들어온 대청호 호숫가에 기대어 있는 배말마을은 작지만 평화롭고 아담한 풍경을 보여주고, 마을 앞 작은 반도를 돌아보며 호수 건너 오동마을과 국사봉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말마을 지킴이 이종서 씨에 따르면 마을 앞에 배 모양의 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을 '배말'이라 부르지만, 본래의 배말마을은 대청호 물속에 있고 지금의 마을은 수몰 후 다시 조성됐다고 한다.

배말마을 뒤 산길을 따라 오르면 571번 도로 와정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158봉을 거처 오는 산길과 만나게 된다.

조용한 산길이 이어지고 228봉을 거처 약해산으로 가는 산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없던 곳이었지만 최근 들어 대청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며 사람들의 발자국이 더러 보인다. 약해산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고 전망대를 만들어 쉼터로 조성해도 좋을 것 같다.

국사봉과 오동 방향 전망이 좋은 작은 봉우리 약해산을 거처 탑봉(140m) 방향으로 나아가면 푸른 물결이 일렁이며 바다처럼 넓은 수면이 펼쳐지고, 건너편에 청원군 문의면 가호리가 반도처럼 돌출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탑봉(탑산)은 밑은 바위이고 위는 흙으로 된 독특한 산으로 정상이 탑처럼 생겼다고 해서 탑산이라 했지만 물속에 잠겨버렸고, 지금은 호반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갈수기와 성수기에 따라 호수의 물이 들어차는 위치를 살펴가며 호반을 따라 내탑동으로 갈수가 있는데 조심해야 한다.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은 김정 선생의 묘소가 있었다고 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의 느낌은 대청호가 호수가 아닌 바다처럼 보이는데 접근하기가 쉽지않은 게 어려움이다.

금강변에 있던 내탑동의 내탑 수영장은 대전지역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던 곳으로 여름마다 파라솔이 펼쳐지고 많은 피서객들이 찾았지만, 지금은 추억 속의 강수욕장이 됐다. 특히 대전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곳이지만 수많은 사연과 추억을 만들어주고수몰민의 그리움을 남긴 채 푸른

▲ 멀리 보이는 국사 봉. © 편집부
수면 아래 잠들어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대청호의 넓은 수면을 자랑하며 전망 좋은 곳으로 바뀌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됐다.

생명의 호수 대청호의 호반마을과 호반길,산길을 함께 걸어보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 배말마을 © 편집부

/글·사진=송태호 '청주삼백리'대표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