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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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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9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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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과 진천군의회가 화장 문화 확산에는 같은 뜻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한 뜻을 모으지 못하고 갈등을 빚고 있다.

양측은 서로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은 채 "내가 옳다"고 외치고 있다. 군과 군의회의 갈등이 시작된 것은 김동구 의원이 화장을 하려는 주민에게 시신 1구에 30만원 지원을 골자로 한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군은 해마다 화장률이 높아짐에도 지역에 화장시설이 없어 청주와 충주 등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덜겠다는 취지로 화장장이 포함된 장례종합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장 건립 사업은 군이 관련 예산을 두 차례 군의회에 제출했다가 전액 삭감됐고, 김 의원이 발의한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도 군의 재의 요구 끝에 부결 처리되는 등 양 기관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군이 화장장 건립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자 김 의원이 지난 달 27일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구와 예산 문제 등을 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자신이 발의했던 화장장려금 지원 조례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군의 여론조사 재추진은 주민을 무시하고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며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로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었는데 집행부가 재의를 요구하며 이를 파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훈 군수도 같은 달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뒤 화장장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유 군수는 "화장장 시설이 없는 장례종합타운은 의미가 없다"며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공증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군민 여론조사를 한 뒤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하자 김 의원은 유 군수의 기자회견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고문을, 군에서는 화장장 건립 타당성을 알리는 기고문을 각각 게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한 쪽에서 주장을 하면 다른 쪽에서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피곤하기 그지 없다.

군은 이어 군과 의회, 화장장 건립 반대추진위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지역 10개 직능사회단체가 참여한 '군민 여론 수렴협의회'를 구성했다. 여론 수렴협의회는 지난 달 30일 한국갤럽을 화장장 설치 주민 여론조사 기관으로 선정한데 이어 9일 한국갤럽으로부터 여론조사 방법과 소요 비용 등 사업 설명회를 들었다. 한국갤럽은 이달 중·하순 주민 1200명을 대상으로 7개 읍·면별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해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제 서로의 주장은 충분히 들었다. 더 이상 '어디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자세는 곤란하다.

군과 군의회는 진정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하려는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끝으로 화장장 설치 사업에 대한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나고, 군과 의회의 갈등도 종지부를 찍게 될지 7만 주민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김동석(진천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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