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세무사의 난稅지략 (亂稅智略)

사업을 하시는 분들 중 자신의 사업장이 얼마나 수익성이 있고 얼마나 효율적인 사업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상대 경쟁기업의 정보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은 정작 자신의 사업에 대해서는 막연한 추정과 주먹구구식의 인식만이 있을 뿐이다. 적게는 몇 천만원 많게는 몇 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하여 사업을 하면서도 이 사업이 정말 이정도의 투자가치가 있는지 확신을 하고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문제는 본인의 사업이 얼마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세금을 걱정하기 이전에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사업에 대한 정보이다.



이런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가? 회사의 모든 정보는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 중 회사의 목표가 이익이라면 모든 정보는 금전적인 형태로 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회사의 금전적인 형태의 정보를 표시하는 것이 장부이다. 사업에 대하여 장부조직을 유지하고 있다면 일단 우리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자신의 사업에 대하여 파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장부는 내부적인 관리 혹은 통제를 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일상적인 업무에서 오류를 발생할 경우에 그러한 오류를 방지 할 수도 있고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장부를 모르는 멍청한 사장과 장부를 조작할 수 있는 똑똑한 경리직원이 있는 어떤 회사의 경우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경리직원이 장부조작을 통해 몇 천만원을 횡령한 사례도 있다.

횡령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최소한 장부내용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던지, 아니면 사업을 그만두던지, 이마저도 귀찮으면 아예 두분이 결혼해버려 경제적공동체를 만들던지!



그러면 어떤 장부를 얼마나 많이 기록해야 하는가? 사업의 규모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질수 있겠지만 현금출납부, 매출장, 매입장, 재고장, 매입처원장, 매출처원장등은 최소한 작성해야 되는 장부들이다.

또한 이러한 장부를 작성하기위해서는 먼저 전표를 작성하고 기록해야 한다. 전표는 일반적으로 통제와 견제의 도구로 많이 쓰인다. 전표를 사후적인 기록의 도구로만 쓴다면 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전표는 그 거래에 대하여 승인을 했다는 증거서류이자 타부서에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표의 관리와 관련하여 주의할 점은 전표를 작성하는 업무와 현금의 수입과 지출을 담당하는 업무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장부를 기록하는 업무와 현금의 유출입을 담당하는 업무를 한 직원이 담당하게 되면 현금의 유용하고 기록을 조작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직원을 신뢰하고 믿는다는 것과 이러한 효과적인 통제조직을 갖는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장부를 작성에 있어서 전산화된 환경을 갖추는 일은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최근에는 가정주부들도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 단순히 수입과 지출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자료를 입력해 놓으면 다양한 상황을 파악할수 있는 것이다. 가령 연간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 연간 저축액이 어느 정도인지 심지어는 1년간 소비한 고등어가 몇 마리인지 까지도 알수 있게된다. 전산화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다는 것은 회사의 관리를 가정주부보다도 못한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금과 예금의 관리도 또한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매일 매일의 현금의 잔액과 예금의 상황을 자금일보나 자금상황표등을 통해 확인하고 통제해야 한다. 현금과 예금의 상황을 모른다면 일시적인 자금의 수급에 어려움을 격을 수도 있고 이것이 바로 부도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부족으로 도산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흑자도산의 경우이다. 실제로 현실을 살펴보면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장부를 기록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당신을 귀찮게 하고 다른 업무로부터 시간을 빼앗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더 이상의 손해로부터 구제하고 더 많은 이익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훌륭한 도구인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진정한 사업가라면 정보를 끊임없이 요구해야 한다. 텔미텔미......





- 이진희 세무사 -



대원과학대학 세무경영과 겸임교수

제천시 결산검사위원 역임

충주mbc "오늘도 좋은 아침" 세무상담

2007년 올해의 세정협력자로 선정

제천세무서 공정과세협의회 위원

제천세무서 이의신청심의위원회 위원 및 과세전적부심사위원회 위원



home : www.tax-office.pe.kr e-mail : jini@taxzine.com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