指鹿爲馬 지록위마

指 손가락 지: 손가락, 가리키다

鹿 사슴 록: 사슴, 권좌의 비유

爲 할 위: 하다, 만들다, 되다

馬 말 마: 말, 큰것의 비유

풀이-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긴다는 뜻으로 위압으로 남을 눌러 바보로 만들거나 잘못된 일을 가지고 속여서 남을 죄에 빠뜨리는 것을 말한다.

유래-<사기 · 진시황본기>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진시황 27년 7월에 그는 순행 도중 사구의 평대(平臺)라는 곳에서 죽었다. 죽기 전에 만리장성에 가있는 태자 부소(扶蘇)를 불러 장례식을 치르도록 조서를 남겼다. 그러나 조서를 받아든 내시 조고가 진시황을 따라와 있던 후궁소생인 호해(胡亥)를 설득하고 승상인 이사를 협박하여 거짓조서를 발표하여 부소를 죽이고 호해를 황제에 앉혔다. 그가 바로 진나라의 2세 황제 호해이다. 그리고 조고는 2세를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방해자인 승상 이사를 죽이고 자신이 승상이 되어 모든 권력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조고의 야심은 자신이 황제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반란을 하기 전에 다른 신하들이 자신을 따를지 확인 해보려고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어느 날, 조고는 2세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 하였다.(持鹿獻 於二世 曰 馬也) 그러자 호해는 승상이 사슴을 보고 말이라 한다며 조고를 보고 웃었다. 그러자 조고는 좌우에 있는 신하들에게 물었다. 머리를 숙이고 침묵하는 자, 조고의 편을 들어 "그것은 말입니다"라고 아첨 하는 자 등이 있었는데, 그리고 그들 중에 "그것은 사슴입니다"라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조고는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들에게 무고죄를 씌워 모두 죽였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신하들은 조고가 무서워 그가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반대하는 자는 궁중에서 없었다고 한다. 잘못된 권력남용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엄연히 사슴인데 이를 두고 말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곳이 있다면 송나라 양만리의 시 '월계(月桂)'의 구절을 경계의 말로 되짚어본다. 只道花無十日紅(그저 꽃이 피어야 10일을 못 넘긴다)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고 가혹한 법을 만들어 분서와 갱유라는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긴 것이다.역사책에 기록되는 이름보다는 사람의 가슴에 남는 따뜻한 이름을 품고 싶다.
<시인·우송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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