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이재기 제2사회부장
우리나라를 5년간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17대 대통령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대다수 유권자들은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을 것이나 아직도 고민 중인 사람도 많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해당지역, 주민 각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인 이벤트이다.누구나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생활이 풍요롭고 개인주의가 만연되면서 선거 무관심이 심각하다고 한다. 정치는 국민들이 겉으로 인식하지 못하나 실제적으로론 곳곳에 영향을 미쳐 편안한 삶을 꾸려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는 정치가 국민생활을 억압하고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바탕에서 출발하고 있다. 정치의 관심도는 투표율로 결정된다. 투표율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민의와 정치의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다. '법위에 잠 자는 사람은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격언 처럼 유권자가 신성한 권리인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접선거가 있은 이후 지난 16대 선거까지 80%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각종 언론 매체들이 조사하거나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투표율이 직접선거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한다. 직선에 대한 신선도가 줄어 들고 후보 간 지지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등이 요인이다. 이미 상당수 유권자는 당선자가 결정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분위기이다. 역대 대선은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예측이 어려운 박빙 이었으나 이번 선거는 1~2위간 지지도 격차가 20% 이상 벌어지고 있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오히려 지역정가에서는 대통령 선거보다 내년 4월 9일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각 정당이 겉으로는 대통령 선거 운동을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대선은 결정났으니 국회의원 선거나 챙기자는 속셈이다. 곧 대통령 당선자가 나오면 견제심리가 발동, 현재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마음들도 내재돼 있다. 반대로 대선이후 차기정부 인수위를 거쳐 내년 2월 취임까지 각종 정치 행사가 이어져 당선자 소속 정당에 대한 높은 지지성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주민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도 촉각이다.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출범하는데 충청권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이번 대선의 충청권 표심은 복잡하게 나눠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정후보에 절대적 지지보다 표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일부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충청권 발전을 위해서는 특정후보에 적극적인 지지세를 보이는 올인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차기 대통령은 어차피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해준 지역에 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역대 정권에서 충청권이 영·호남에 밀려 각종 개발이나 재정지원 등에서 뒷전으로 밀렸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지적은 곰곰히 생각해볼 만 하다.확실하게 밀어줘 앞으로 새로운 당선자로 부터 지역발전을 위해 얻어낼 것은 얻어내야 한다는 논리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각종 요인으로 충청권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은 마당에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이번 대선에서 의지를 확고하게 표현하고 향후 지역 발전의 밑바탕으로 이어가자는 것이다. 어정쩡한 모습으로 대선에 대처해서는 곤란하다. 생각은 깊게 판단은 명료하게 해야 한다. 충청권의 자존심과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향후 5년간 충청권의 미래가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