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물결 향해 용이 춤을 추는 듯… 다도해 비경 발아래

대청호 고리산길은 추소리 병풍바위를 산위에서 내려다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산길이다. 추소리 마을 사람들은 환산(環山)보다 고리산으로 부르며 환산은 고리산을 한문으로 옮기며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환산을 오르는 산길로 군북면 이백리에서 종주형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대청호 호반길과 산길을 중심으로 걸어보는 순환형 산길을 소개한다. 추소리 서낭당이나 세심원 주변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고리산으로 오르는 골짜기에 세심원(고리산 황룡사)이라는 궁금한 건물이 있고 좌측으로 고리산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있어 어렵지 않게 산길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세심원 뒤로 이어지는 골짜기는 깊은 산속 분위기 속에 서낭당도 있고 사람들이 사용한 나무 의자와 돌탑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사람들의 흔적을 살펴보며 고리산을 오르는 산길이 있지만 가파른 산길에 거칠기만 하다.
▲ 고리산 1전망대에서 본 부소담 악. 부소담 악이 마치 용이 푸른 물결을 헤치고 머리를 흔들며 나 가 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편집부

세심원 입구에서 오르는 고리산 산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지만 천천히 오르다보면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오며 대청호의 명소 부소담악의 형태가 푸른 물결을 향해 머리를 흔들며 나가는 모습, 또는 꼬리를 힘차게 치고 나가는 용의 모습을 한 병풍바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전망대에서 추소리마을과 부소담악을 감상한 후 완만한 능선길을 지나 경사가 심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주능선 갈림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전망 좋은 곳 580봉이 나온다. 2전망대인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와 부소담악의 풍경도 좋다.

가장 높아 보이는 580봉에서 고리산 정상은 약간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이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정리 방아실 마을 앞 대청호와 꽃봉, 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로 가는 구름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남해바다 다도해를 보는 것처럼 대청호의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 고리산 2전망대에서 바라본 추소담악. 남해의 다도해를 보는 느낌이다. © 편집부

어설프게 서있는 정상 표지석을 보고 580봉으로 되돌아와 동북방향 이평리로 향하는 산줄기를 따라 대청호로 20분 정도 내려 가다보면 대청호의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는 3전망대(대청호에서 전망이 가장 좋다)를 만난다.

막지리와 멀리 장계지역 대청호까지 풍광은 좋은데 전망대 설치와 산길정비가 필요하다.

하산길은 3전망대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추실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산길 정비가 필요하다. 능선길을 따라 이평리 갈마당으로 내려서면 추소리와 이평리, 항곡리로 이어지는 공곡재길과 만나게 된다. 절골 마을로 향하며 대청호를 가까이에 두고 걸어보는 재미가 좋은 곳이다.

건너편 석호리와 이평마을 방향으로 넓은 수면과 만처럼 산기슭이 들어오고 나가며 섬처럼 보이는 대청호의 풍경이 좋기만 하다. 고리산 3전망대길은 대청호의 다도해 같은 풍광이 좋은 곳이지만 산길 정비가 필요한 곳이다.

/글·사진=송태호 '청주삼백리'대표


걷는길 : 추소리 절골마을 세심원→ 고리산 산길 입구→-환산 동쪽 능선→전망 좋은 곳→능선길→부소담악 전망대→ 환산 정상→ 580봉→동북 능선길→전망 좋은 곳→갈마당 호반길→추실 호반길→보현사길→추소리 절골 마을. 순환형(5시간 소요)
▲ 추소리와 고리산. 마치 형제처럼 마을과 산이 서로를 보듬는 형상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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