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배추 값이 금값이라 배추 경작을 늘리고 날씨가 좋아서 배추가 잘 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농민들은 푸념을 한다. 들이는 노력에 비하여 값이 너무 싸서 일을 도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고 어떤 종합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이구동성이다. '농자천하지대본'인데 걱정이라며 식사 부담을 주지 않는 시간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이기용 교육감님께서 소외계층에 김장을 담가주는 등 솔선수범을 보이셔서인지 도교육청 산하 모든 기관에서 농촌 일손 돕기나 불우이웃 돕기를 하느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언론이나 정부에서 상생의 길로 리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했는데 마침 불교 방송에서 '제1회 종교화합 무심 음악제'를 열었다.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상생과 발전의 분위기로 이어져서 통합청주시가 원만하게 출범함을 축하하고 도민 화합을 위한 기원의 장이되기를 기원하는 음악제라고 한다. 많은 스님들과 주교님이 참석을 하고 안젤루스 도미니 천주교 어린이 합창단과 기독교의 청주 레이디 싱어즈 합창단이 청주불교 방송 부루나 합창단과 화합의 하모니를 구사할 때는 천상의 목소리에 취하는 듯 감미로웠다. J. 윌슨은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고 했는데 종교를 초월한 화합과 상생의 만남이 이 자리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 시의 적절한 뜻깊은 음악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 작은 체구에 소름이 끼칠 듯 풍부한 성량의 가수 박정현의 노래도 좋았고 평소에 콧수염이 거슬렸던 가수 박상민은 현장에서 보니 말끔하고, 무대를 휘어잡는 매너로 일으킨 청중들을 화합과 상생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가리지 않고 상호 간의 이해와 존중으로 고매하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가 되게 한 화합의 하모니가 상생의 길로 이끄는 내비게이션이 되었으면 하는 여운이 길게 남았다.
/이영희 단재교육원 총무부장


